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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9번째 명절…세월호 진상 규명되길"

희생자 가족, 시민 등 목포신항서 합동차례

(목포=뉴스1) 한산 기자 | 2018-09-22 11:59 송고
차례 지내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2018.9.22/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차례 지내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2018.9.22/뉴스1 © News1 한산 기자
"9번째 명절을 맞았지만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참사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도움 부탁드립니다."

22일 오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다섯 번째 추석을 이틀 앞두고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잔뜩 녹이 슬어 있는 거대한 세월호를 뒤로 하고 차려진 차례상에는 생선, 고기, 나물, 전, 과일 외에 아이들이 좋아했을 초콜릿 과자들도 올려져 있었다.

자식들을 떠나 보낸 희생자 가족들은 시종 무거운 표정으로 차례를 모셨다.

고 정동수군 아버지 정성욱씨는 "여러 곳에서 차례를 지내봤지만 유독 이 목포신항에서 맞는 차레상은 힘이 든다"고 했다.
차례를 지낸 후 세월호 희생자 299명과 미수습자 5명의 사진을 바라보는 시민.2018.9.22/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차례를 지낸 후 세월호 희생자 299명과 미수습자 5명의 사진을 바라보는 시민.2018.9.22/뉴스1 © News1 한산 기자

희생자 가족이 차례를 지낸뒤,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세월호 광주시민 상주모임 등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해 온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추모했다.
한 시민은 절을 올린 후 차례상 뒤켠에 놓인 299명의 희생자와 5명의 미수습자들의 사진을 한동안 살펴봤다.

4번의 설날과 4번의 추석이 지나도록 가족의 흔적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수습자 권재근씨의 형이자 권혁규군의 큰아버지인 권오복씨는 "참사 이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1번, 팽목항에서 2번 추석을 지냈다. 목포신항에서까지 2번 보낼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다"고 했다.

권씨는 "마지막 미수습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이 멈춰서는 안된다"며 "진상규명도 마찬가지다. 끝까지 참사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뼈 한점 발견되지 않았지만 희망을 갖고 끝까지 지키려고 한다. 여러분이 항상 함께 해줘 고맙다"며 함께 차례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합동차례를 준비한 4·16연대는 추석인 24일 오후 4시16분에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합동차례를 지낼 계획이다.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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