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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검색어 조작? "이슬람 등 검색결과 제한 시도"

WSJ "직원들,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발"
구글 "아이디어 차원일 뿐 실현된 건 없다" 해명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09-21 15:21 송고
구글.  © AFP=뉴스1 © News1
구글.  © AFP=뉴스1 © News1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슬람' 등 특정 단어의 검색결과를 제한적으로 표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검색결과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이 같은 알고리즘 개발을 논의한 사실이 구글 직원들의 내부 이메일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구글 개발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월 취임 직후 이슬람권 5개국과 북한 등 총 7개 나라 국적자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구글에서 '이슬람' '무슬림' '이란' '멕시코' '히스패닉' 라틴계' 등을 검색했을 때 표시되는 사진 등의 이미지 가운데 이들에 대한 반감 또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은 제한하자는 것이었다.

구글의 마케팅 부서에서도 이민자를 돕기 위해 반이슬람·반히스패닉 관련 검색 결과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고 한다.

WSJ는 "구글 직원들이 회사의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해당 이메일 내용에 대해 "직원들의 브레인스토밍 차원이었을 뿐이라면서 논의됐던 아이디어 중 구현된 건 하나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 내 보수진영에선 "구글이 검색어를 조작해 특정 정치 이데올로기를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실 구글은 트럼프 정권과 유난히 사이가 좋지 않다. 최근엔 보수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구글 임원들이 회의석상에서 침울해 하고 불쾌감을 표시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 측은 해당 동영상 내용에 대해서도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임원 개인의 생각일 뿐"이란 입장을 내놨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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