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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5만 北관중에 "평화시대" 선언…12차례 기립박수(종합)

7분간 연설…'빛나는 조국'에 한반도기 등장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 카드섹션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 정은지 기자, 서재준 기자, 문대현 기자 | 2018-09-20 00:37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했다. 평양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이날 저녁 9시께부터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약 1시간 20분간의 공연이 끝난 10시 22분께 김 위원장이 단상에 등장했다. 이때 15만 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채운 평양 시민은 뜨거운 박수를 김 위원장에 보냈다.

김 위원장은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뜻깊은 자리에 모여 하나와 같은 모습으로 문 대통령과 남 대표단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워 넘치는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 순간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하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소개하자 평양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 소리로 화답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선언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며 우리 강산을 영구히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며 "우리 민족은 강인하며 평화를 사랑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도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말을 할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총 7분간 연설을 했으며 총 12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연설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다시 자리에 착석해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공연 첫 시작을 알리며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공연 첫 시작을 알리며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불꽃이 하늘을 수놓자 관중석에는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라는 문구가 구성된 카드섹션이 연출됐다. 경기장 위에는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듯한 '경축 70'이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카드 섹션 중에는 남북 관계를 염두한 문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연 장면마다 바뀌는 카드 섹션에서는 "서로 잡은 손 놓지 말고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나가자" "평화번영, 통일의 새 시대" "통일의 거목으로 푸르싱싱하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특히 '평양-부산'이 적힌 열차 그림이 카드 섹션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개막 공연에 등장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4월 정상회담 장면도 대형 스크린에 나왔다.

한반도기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 장면도 연출돼 이날 공연이 '빛나는 조국'의 원안에서 일부 변경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가 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고 수십만 명이 채워진 그라운드에는 한반도 깃발이 휘날렸다.

객석에서도 '다시 만나자'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따라 주르며 손을 흔들었고, 일부 관중 가운데는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립하는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화답하며 이튿날 일정이 막을 내렸다.


seojib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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