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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관리종목 해제…천당과 지옥 오갔던 6개월

금융당국 특례제도 소급적용…주주들 반색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9-19 19: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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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 계열사 차바이오텍이 6개월만에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서 흑자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개발비용을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해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바이오·제약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지 않는 특례제도를 연내에 만들어 소급적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특례제도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이 차바이오텍이다.

임원 급여를 삭감하고 우량 계열사를 양수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던 차바이오텍으로선 최대 경영리스크를 일순간에 해소하게 됐다.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차바이오텍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든 6개월을 보냈다. 발목은 잡은 것은 회계이슈였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외부감사인이 개발비 회계처리 기준을 '무형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8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이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테마감리를 예고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4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고 지난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받았다. 그 여파는 컸다. 주식이 급락하고 주주들 원성이 빗발쳤다. 

주주들은 3월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임원 3인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결하고 회사측에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마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했다. 알짜 비상장 계열사를 합병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매각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자구책을 내놨다.

화장품원료를 공급하는 차메디텍, 병원정보시스템 및 의료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차케어스 등 알짜 계열사가 차바이오텍으로 줄줄이 양수됐다. 또 자사주 108만7342주를 전량 소각하고 스톡옵션 가운데 아직 행사되지 않은 물량과 신규물량은 모두 반납조치하며 성난 주주들을 달랬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덕분에 차바이오텍은 올 2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흑자 달성에 성공하고 관리종목 해제까지 앞둔 차바이오텍은 겉으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표정관리에 나섰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발표한 상장요건 특례와 별개로 올해 반드시 흑자를 달성해 회계이슈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차비오텍에는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는 것이 맞느냐"는 주주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주주들 분위기는 대체로 관리종목 해제 시기를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차바이오텍의 한 주주는 "오랫동안 마음을 졸였는데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것이란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규모를 갖춘 바이오기업인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주는 "이번 일을 계기로 차바이오텍이 신약 개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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