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평양선언] 김정은 '서울 답방' 때 남북미 종전선언 여부 주목

"연내 서울 방문"…북미 협상 추이에 따라 시기 저울질
美 중간선거 직전이 유력…北 전략적 판단할 듯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 서재준 기자 | 2018-09-19 17:52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19일 합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의 관건은 시기와 안건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가능성은 이번 회담 전부터 높게 제기됐다. 남북 정상 간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외교 행보에 적극적인 김 위원장의 스타일을 감안한 전망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직접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라고 언급했다. '약속'까지 언급한 스스로의 발언을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문의 시점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추이 등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회견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미루어 '서울 정상회담' 시점은 올해 안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또 한 번 교착에 빠질 때 돌파구 차원의 서울 방문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특히 종전선언 논의 단계에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미 간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우리 정부가 먼저 3자 서울 정상회담을 제안할 수도 있다.

3자 정상회담의 경우 오히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이 단순 답방 차원이 아니라 외교 성과를 위한 '결단' 내지는 각국 정상 간 동등한 외교 행보 차원으로 대내외에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점은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에 분기점이 될 11월 중간선거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위해 비핵화 협상의 성과를 원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전례는 없다. 김 위원장이 지난 4·27 정상회담 때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을 방문한 것이 최초의 '방남'일 정도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첫 정상회담 때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과 관련한 대화가 오간 적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원로 자문단이자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하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회고록 <피스메이커>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 논의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다. 임 전 원장은 당시 김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서울 방문 여부에 대한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환영 82%)를 언급하면서도 "어쨌든 나의 서울 방문 문제를 벌써부터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먼저 서울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헌법상 최고 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을 먼저 언급하며 민감한 주제를 피해가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조선 방문 기록영화를 보니 남쪽나라들처럼 제주도가 참으로 이국적으로 아름답더라"라며 "한번 가보고 싶다. 앞으로 정상회담을 제주도와 한라산, 백두산을 오가면서 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실제 정상회담 이후 추석 무렵 당시 대남 비서인 김용순 비서가 남측을 방문해 제주도를 다녀갔지만 끝내 김정일 위원장의 방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seojiba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