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인터뷰]① '컴백' 임창정 "'하그사' 역대급 고음, 이번이 마지막"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9-20 08:00 송고 | 2018-09-20 08:35 최종수정
NH EMG © News1
NH EMG © News1
'가수' 임창정이 돌아왔다. 2년 만에 낸 정규 앨범은 늘 그렇듯 임창정만의 색이 가득 담긴 음악으로 꽉 채워져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층 더 세련돼졌다는 것. 이는 젊은 팬들까지 겨냥하려는 임창정의 노력이 묻어난 결과다. 그 덕분일까.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19일 오후 발표한 이후 내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순항 중이다. '임창정표 발라드는 믿고 듣는다'는 명제가 한 번 더 증명된 셈이다.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임창정은 곡 발표 전 팬들에게 먼저 노래를 들려줘 '너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임창정 노래 전문가'나 다름없는 이들에게 인정받은 곡이니 잘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임창정 역시 팬들의 반응에 더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팬들을 만족시켰으니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도 좋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뭘 해도 좋으니 노래만 계속해달라'는 소박한 부탁을 하는 팬들은 임창정의 진정한 '뮤즈'다.

지난 20년 동안 임창정은 '소주 한 잔', '결혼해줘', '러브 어페어', '내가 저지른 사랑'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최고의 가수로 활약했다. B1A4 산들이 그를 롤모델로 꼽을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하다. 하고 싶은 음악을 원 없이 했다는 임창정은 이제 후배 양성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내년쯤부터 숨어있는 진주를 찾아 다듬어 선보이고 싶다는 그다. 물론 가수,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제나 바쁘고 싶다는 가수 임창정을 19일 뉴스1이 만났다.
NH EMG © News1
NH EMG © News1


- 19일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발표했다. 기존 '임창정 노래'와는 또 다른 느낌이 새롭다.


▶ 늘 하던 것과는 다르게 하고 싶었다. 내가 30, 40, 50대 팬들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이번에는 젊은 친구들도 같이 들을 음악을 하려고 했다. 아들 친구들에게도 내가 뭘 하는지 알려줘야겠다 싶었고.(웃음) 아마 편곡을 기존처럼 발라드 형식에 맞게 했으면 똑같이 들렸을 거다. 멜로디 라인이나 구성은 비슷한데 편곡이 많이 달라졌다. 아들도 노래를 들어보니 좋다고 하더라.

- 제목을 길게 지은 게 독특하다.

▶ 가장 길게 지어보면 어떨까 했다.(웃음) 그런 걸 좋아한다. 이 노래는 아마 남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을 거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알지만 남자들은 잘 모른다. (연인이) 서로 소원해지는 것은 남자의 잘못이 많은데, 남자들은 이별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 아는 거다. '난 하루도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는 걸.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 이번 곡은 정말 '역대급 고음'이다.

▶ (노래를) 쓸 때는 한 소절씩 만드니까 잘 몰랐다. 적당할 줄 알았다. 내가 절대음감이 아니라 상대음감이라 얼마나 높은지 몰라서 부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창이 안 되더라. 보통 녹음을 할 때는 잘라서 부르기 때문에 대충 (고음이) 되는데 이번에는 너무 높아서 (사비만) 반 키를 낮췄다. 녹음을 하고 확인을 했는데 3옥타브 '라'에서 왔다 갔다 하더라. 라이브가 어려웠다. 그래서 진짜 라이브 할 거는 다 반 키를 낮췄다. 이렇게 만든 건 이번이 마지막일 거다. 스스로를 안다. 최근에 목소리가 안 나왔다. 다행히 성대결절은 아니었지만 나이와 술 때문에 목소리가 슬슬 변해간다더라. 까랑까랑하고 몽글몽글한 목소리가 변한다. 이제 목이 안 되는구나 싶어서 서운하기도 하다.

- 이번 노래도 사랑 이야기인데, 사랑을 주제로 한 가사들을 주로 쓰는 이유가 있나.

▶ 인생에 대한 가사도 많이 써봤는데 '내가 뭘 안다고 그러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사랑 이야기에는 전문가다. 나는 남이 사랑하고 헤어질 때 참견도 많이 한다.(웃음) 그런 직, 간접적인 경험으로 소설을 쓴다는 생각을 한다. 또 글을 쓰는 것과 곡을 쓰는 걸 한꺼번에 하니까 이 멜로디와 어떤 가사가 더 잘 어울릴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내가 사랑 이야기를 했을 때 제일 잘 어울리는 거 같다.

- 아무래도 공들여 만든 앨범이니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은 욕심이 있을 법도 한데.

▶ 지인들에게 인정받은 걸로 됐다. 내 팬들은 이제 오래돼서 지인이 됐는데, 앨범이 나오기 전에 먼저 들려준다. 지인들도 내 노래를 무조건 좋아하는 건 아니다. 반응이 떨떠름할 때도 있어서 더 인정받고 싶은 거다. 이번 앨범도 나오기 전에 전곡을 들려주고 퀄리티가 어떠냐고도 물어봤다. 팬들이 내 앨범을 정말 다 섭렵하고 있어서 나보다 제목, 가사를 더 많이 알 정도인데 새 앨범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 그거면 됐다.

- 음악 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없나.

▶ 이번에는 안 나갈 예정이다. 후배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꾸 나서는 게 … '스케치북'이나 '콘서트 7080' 정도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웃음)

- 새로 발매한 정규 14집이 대중에게 어떤 반응을 얻었으면 하나.

▶ 세련돼졌다는 반응을 얻었으면 한다. 내 노래가 약간 구성지고 특유의 버릇도 있지 않나. 그래서 싫어하는 분도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