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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김위원장, 배석자 물리친 '운명의 담판'

도보다리독대 이은 단독회담…별도 확대회담 없을 듯
역대 평양 정상회담 중 최단시간 합의문 도출

(평양·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8-09-19 11:36 송고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추가 정상회담을 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중재 임무를 맡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운명의 담판'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생중계된 화면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59분께 김정숙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영빈관 복도를 걸어들어온 뒤 곧바로 단 둘이 방으로 들어갔다. 단독회담은 오전 10시쯤부터 70여분간 이뤄진 뒤 11시10분께 종료됐다.
 
전날 1차 회담은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5시45분까지 120분간 이뤄졌다. 1차 회담에서 남측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이 배석했다. 
첫날 회담에 이어 배석자를 물리치고 단독으로 마주한 양 정상은 비핵화를 바탕으로 한 남북·북미관계 진전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독회담 이후 별도의 확대회담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열렸던 4·27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오전에 남북 각각 2명의 배석자가 포함된 3:3 확대회담을 한 이후 양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약 30분간 '독대'를 한 바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단독회담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4·27 판문점 회담 당시 양 정상은 도보다리 독대를 마친 뒤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약 15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고, 곧바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도 양 정상은 단독회담를 마친 뒤 곧바로 '9월 평양 공동선언'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는 과거 평양서 열린 두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총 세 번의 평양 정상회담 중 가장 빠르게 합의문을 도출한 것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회담에서는 수 차례의 진통 끝에 둘째 날 밤 11시가 돼서야 합의문이 도출됐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마지막 날 노 전 대통령의 귀환을 앞두고서야 합의문 서명이 가능했다.

문 대통령이 17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밝힌 이번 회담의 주요 목표는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전쟁의 공포를 해소하는 것과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군사 부분이 NLL 문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합의가 예상돼왔던만큼 남은 관건은 '비핵화' 부분에서 얼마나 진전된 북한의 입장이 나올지 여부로 평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구체적인 핵 폐기 약속은 한국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국에 직접 밝힐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앞서 17일 브리핑에서 비핵화 의제와 관련 "두 정상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 합의가 이뤄져 발표될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빈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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