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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응원막대도 추방…서울시, 플라스틱 사용 50% 줄인다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 추진
2020년 시 지원 받는 민간사업장까지 확대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9-19 11:00 송고
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열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에서 마트에서 산 상품의 포장재를 벗기고 용기에 옮겨담고 있다. '플라스틱 어택'은 지난 3월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퍼지고 있는 1회용 플라스틱 반대 캠페인으로, 이들은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7월 3일)을 앞두고 유통업체의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실태를 고발하고 이에 대한 개선 등을 촉구했다. 2018.7.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열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에서 마트에서 산 상품의 포장재를 벗기고 용기에 옮겨담고 있다. '플라스틱 어택'은 지난 3월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퍼지고 있는 1회용 플라스틱 반대 캠페인으로, 이들은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7월 3일)을 앞두고 유통업체의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실태를 고발하고 이에 대한 개선 등을 촉구했다. 2018.7.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시는 2022년까지 시내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재활용률 70%를 목표로 한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안 만들고(생산), 안 주고(유통), 안 쓰는(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고,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1회용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이번 계획은 △공공부문 선도 △시민실천운동 △1회용 플라스틱 안주고 안 쓰는 유통구조 확립 △사용된 1회용 플라스틱 재활용 극대화 △제도개선·재정지원 확대 등 5대 분야 38개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시작해 민간까지 확장한다. 2019년부터 시·자치구 사무 민간위탁기관까지 우산비닐커버, 1회용컵,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한다. 2020년 이후엔 시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 민간사업장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2019년부터는 시민, 직원들의 1회용 컵 시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 시행초기 한 달 정도는 청사입구에 회수용기를 운영한다. 

야구장 등 시립체육시설, 공원, 한강시민공원, 야외 결혼식장, 밤도깨비 야시장 등 다양한 공공장소와 시·구 주관 행사장에서도 1회용품 사용억제를 실천한다. 

◇야구장 응원봉 대체품 개발…병물 아리수 생산 1/5로 줄여

한강시민공원, 공원, 시립체육시설 내 입점 매점, 음식점, 푸드트럭 등과 신규 계약 시 사용수익허가 조건에 1회용품 사용억제 조항을 포함시킨다. 잠실야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도 1회용 비닐응원막대를 추방한다. 구단과 협의해 2019년까지 대체품을 개발하고 2020년 이후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한강시민공원은 주변 배달음식점이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용기로 대체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 경기장 대관 시엔 분리수거 방안을 의무화한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농부의 시장'에선 시민들에게 장바구니나 카트를 빌려준다.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에선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다. 재활용장터에선 종이봉투 사용업체가 참여하도록 하고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와 종이봉투를 사용한다. 행사장엔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고 대형 이동식 음수대를 설치한다. 단, 육류, 생선, 야채 등 물기 있는 제품을 담는 때는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행사 참여자가 1회용품을 가지고 올 때는 사용 가능하다. 

젓가락부터 식기까지 대표적 1회용품 과소비처인 ‘장례식장’의 문화도 개선한다. 2019년 시립병원 보라매·서울의료원 2곳을 ‘1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장’으로 시범 운영한다. 비닐식탁보 대신 종이식탁보로 대체하고 다회용 식판을 사용한다. 2020년엔 시립병원 전체로, 2021년엔 민간병원으로 확대한다. 

올해 250만병을 생산한 서울시 병물 아리수도 2019년부터는 재난·구호용 연 50만병 안팎으로 줄인다.  

◇컵·빨대·비닐봉투·배달용품·세탁비닐 등 5대 1회용품 안쓰기 캠페인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시가 지원하는 컵·빨대·비닐봉투·배달용품·세탁비닐 등 '5대 1회용품 안 쓰기' 실천운동을 벌인다. 

여성환경연대는 1회용 플라스틱 컵, 1회용 빨대 안 쓰기 운동을 벌인다. 매장에서 1회용 컵 요구하지 않기, 개인텀블러 사용 생활화, 친한 사람에게 텀블러 선물하기, 플라스틱 프리 카페 인증스티커 부착하기 등을 추진한다. 1회용 빨대 대신 일체형 컵을 사용하고 그냥 마실 수 있는 커피 등 음료는 빨대를 사용하지 않도록 홍보한다. 알맹이가 있는 슬러시 등 음료는 스테인리스 등 다회용 빨대 사용을 실천하도록 권한다.

서울새마을부녀회가 1회용 비닐봉투를 맡는다. 비닐봉투를 많이 사용하는 화곡본동·길동·장위·중곡제일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회와 실무협의를 거쳐 비닐봉투는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늘리는 자율실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수 매장에는 '그린 바스켓 마켓' 현판을 달아주고 '장바구니 사용 포인트제', '비닐봉투 프리데이' 등을 추진한다. 생선, 육류 등 물기 많은 제품은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에서 사용하는 ‘속비닐 줄이기’ 협의도 진행한다.

'녹색미래'는 가정에서 배달시 1회용 수저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을 벌인다. 요식업협회와 협의해 회원을 대상으로 1회용 배달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쿠폰 제공, 다회용 용기 배달 실천하기 등 자율협약을 추진한다.

세탁물은 비닐봉투로 보관하면 건강에도 좋지 않은 점을 널리 알린다. 한국소비자연합 주도로 ‘다회용 커버·세탁비닐 사용 거절운동’을 펼쳐 나간다. 정부도 8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원재활용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시민단체들은 1회용품 우수실천 사업장은 착한기업 이미지를 확산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업장은 물품 불매운동과 언론공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교단체 연합회와 자율협약 등을 맺어 종교시설 내 1회용품 사용 줄이기도 추진한다. 시민주도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생활 속 실천 방법과 재활용 분리배출 등을 교육·홍보하는 ‘자원순환 실천리더’도 2022년까지 500명 양성한다. 

2019년까지 업종별로 1회용 플라스틱을 안 주고 안 쓰는 '서울형 자율협약'도 연달아 맺는다. 프랜차이즈(1회용컵·비닐봉투), 유통업체(비닐봉투·속비닐), 전통시장(검정비닐봉투), 영화관(1회용컵·팝콘용기), 관광호텔(1회용샴푸·린스·세면용품) 업종 사업장이 자발적으로 1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는 내용이다. 이 업종은 법적으로 1회용품 사용이 금지된 곳은 아니다.

법으로 매장 내 1회용 컵 사용이 금지된 음식점, 프랜차이즈 등과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하는 대규모점포는 단속을 강화한다. 기존 연 1회 실시하던 시, 자치구, 시민단체 합동점검을 연 4회로 늘린다.      

◇단독주택 지역도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 도입

이미 사용된 1회용품은 최대한 재활용이 될 수 있도록 수거 선별 시스템 및 시설을 확충한다. 현재 모든 재활용품을 혼합 배출하는 단독주택 지역도 아파트처럼 특정요일에 폐비닐만 별도 분리 배출하는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를 도입한다. 2019년 시범 사업으로 기준을 마련하고 2020년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동네 곳곳에 설치돼 있는 분리 수거대인 ‘주택가 재활용정거장’도 2022년까지 6000개로 늘린다.

자치구 재활용선별장 신·증설을 통해 현재 852톤의 처리용량을 2021년 1165톤까지 끌어올리는 등 재활용 처리용량도 확대한다. 자치구 재활용수거 차량 74대도 플라스틱류를 선별·수거하는 ‘비압축차량’으로 2021년까지 교체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캔과 페트병을 자동 선별·압착하는 ‘인공지능 재활용품 자동회수기’도 현재 2개 자치구에서 2020년 이후 25개 전 자치구에 보급한다.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이어 새활용 제품 전시·판매 등의 역할을 하는 ‘광역 리앤업(Re&Up)사이클 공간’을 2022년까지 시내 5대 권역별로 하나씩 조성한다.      

시·자치구의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받거나 협약을 체결한 민간사업자도 협력할 수 있도록 책무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환경기본조례’를 올 하반기 전면 개정할 계획이다.

자치구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광역시설 부담완화를 위해 그동안 시비지원이 되지 않았던 자치구 단독 폐기물처리시설 지원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그동안 우리가 무심히 사용해왔던 1회용 플라스틱이 땅과 바다를 오염시켜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1회용 플라스틱 줄이기는 누구 하나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공공·민간·업체 등 모든 주체들의 공동노력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만들기에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국가 플라스틱 사용량(서울시 제공)© News1
주요국가 플라스틱 사용량(서울시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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