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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北회담 돌발상황…규연양·3당대표 등 궁금증 여전

靑, 3당 대표 면담 "정확하게 맥락 파악 못해"
규연양, 방북 하루 전 불발 "北측에서 어렵다 통보"

(평양·서울=뉴스1) 공동취재단, 최은지 기자 | 2018-09-19 09:47 송고 | 2018-09-19 10:20 최종수정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거리에 시민들이 꽃술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거리에 시민들이 꽃술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박3일 간 진행되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청와대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양에서의 첫 일정이 진행된 전날(17일) 예정된 방북 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돌연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면담이 불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남측 특별수행원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한 후 분야별 면담이 진행됐다.

남측 시민사회단체·종교계 수행원단은 북측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과, 남측 경제인 수행원단은 북측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했다.

같은 시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과 만수대의사당에서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오후 3시30분 예정된 면담을 위해 남측 취재진과 북측 면담자와 취재진도 예정시간보다 30분 전 일찍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고, 북측 면담자들은 시간이 임박하자 문 앞에서 도열해 대기했다.

하지만 '손님'인 남측 면담자들은 1시간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들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며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해 사전에 북측에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안동춘 부의장은 남측 취재진에 "수고했다"며 예정된 일정이 불발됐음을 알렸다.

고려호텔 로비에서 남측 취재진이 만난 3당 대표들은 불참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적 결례이며 사전에 미리 조율된 일정을 당사자들이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정당 대표 일정은 사실 저희가 직접 확인하긴 어려웠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무언가 얘기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는 해프닝이라고 설명하는데 취재진과 정치권에서도 납득이 안간다'는 질문에 "사실 우리 정부 대표단이 아니라 정당 대표들께서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어서 저희들도 정확하게 맥락을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다"며 "평양에 있는 우리측 대표단 내에서 얘기가 별도로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특별수행원단 명단에 포함됐던 김규연양은 방북 하루 전인 지난 17일, 특별수행원단에서 배제됐다.

청와대는 17일 오후 7시53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평양에 있는 선발대는 김규연 학생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며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다음 기회에 김규연 학생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사유를 '잘 모른다'는 입장이다. 윤 수석은 지난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저희들은 정확하게 이유는 모르지만 북측에서 어쨌든 큰할아버지와 규연양의 만남이 어렵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어제(17일) 가족들께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규연양은 지난 8월 이산가족상봉 당시 북녘의 큰할아버이에게 "뵐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겠다"는 손편지를 전해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규연양의 방북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일구어 갈 통일의 주역들이란 의미를 담아 초청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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