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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동국대에 팔리나?…매각협상 '줄다리기'

병원 "협상 중단"…동국대는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9-19 07:30 송고 | 2018-09-19 10:20 최종수정
동국대학교 © News1
동국대학교 © News1

국내 최대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이 동국대학교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매각과정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제일병원 안팎에 따르면 최근 병원 경영진은 동국대학교에 병원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동국대학교는 병원보다 병원이 소유한 부지를 매입하기를 희망하면서 협상이 답보상태에 있다.
이에 대해 제일병원은 협상무산으로 기울고 있고, 동국대학교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동국대는 제일병원에 충무로역 인근 충무로영상센터(구 중앙대병원)와 병원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병원은 동국대 후문에 자리잡고 있어 학교 입장에서는 가치가 큰 부동산이다.

제일병원 한 직원은 "동국대학교의 병원 인수에 직원들 기대가 컸지만 현재로서는 무산으로 기울어진 것같다"며 "부지 맞교환을 위한 매각협상은 의미가 없고 직원들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역시 인수가 아닌 부지만 매각하는 방안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동국대의 제일병원 인수설은 지난 8월부터 흘러나왔다. 하지만 1000억원이 넘는 채무, 복잡한 병원 자산의 소유권 문제 등이 매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동국대도 당초 병원 인수를 하려다 실사를 거치면서 부지 매입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어떤 내용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매각협상에 부정적인 제일병원과 달리 동국대는 여전히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동국대 고위관계자는 "제일병원과 협상한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병원 직원들은 동국대와의 매각협상이 불발되면 병원 재정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가동중인 병상은 전체 300여 병상의 3분의1에 불과한 100여병상에 그치고 있다.

병원의 한 직원은 "매달 수십명의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가동이 어렵다"면서 "행정직으로 파견갔던 간호사들마저 간호직으로 복귀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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