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도 경제 좋은데 루피화는 계속 '사상최저'…왜?

美 달러화 강세 등 외부요인 큰 변수
애널리스트 "금리인상이 성장 최대 위협 요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09-18 17:53 송고
인도에서 현재 통용되는 루피화 지폐(왼쪽) 와 100년 전 1루피화 지폐. © AFP=뉴스1 © News1
인도에서 현재 통용되는 루피화 지폐(왼쪽) 와 100년 전 1루피화 지폐. © AFP=뉴스1 © News1

인도 정부가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는 루피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상적으로 통화 가치는 경제 상황을 반영하게 마련인데 비례해서 가지 않고 있는 것.

1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년만에 가장 높은 8.2%를 기록했다. 그러나 루피화는 올들어 13% 넘게 하락했다.

이로써 루피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 등과 함께 '2018년 세계 최악의 통화'로 기록됐다. 

이날도 미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72.9루피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루피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공세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외채가 많은 편인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이어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인도의 수입관세와 비관세장벽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충돌을 빚는 것도 루피화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CNN머니도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인용, 인도 경제 내부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루피화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가치가 더 떨어지지 않게 지지하려는 인도중앙은행의 노력도 오히려 악순환을 낳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eserve Bank of India)이 루피화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달러화를 내다팔고 루피화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었다. 인도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00억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또 올해 기준금리를 이미 두 차례 올렸지만 루피화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더 오를 경우 중앙은행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실란 샤 애널리스트는 루피화 하락 자체보다 이를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이나 추가 금리인상이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샤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경제 성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gela020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