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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재계 총수, 北경제 고위관료 면담 '남북경협' 물꼬틀까

방북 18일 오후 리용남 北경제담당 내각부총리 면담
남북경협 실질논의 '신중'...北구상·의지 확인에 주력할듯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 오상헌 기자 | 2018-09-18 14:13 송고 | 2018-09-18 14:33 최종수정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회장이 공군1호기에 탑승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회장이 공군1호기에 탑승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해 평양을 찾은 경제인 17명은 방북 첫 날인 18일 오후 리용남 북한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 면담을 시작으로 남북 경제협력 논의를 시작한다. 이튿날인 19일에는 경제시설 참관 등 북한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일정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갖는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방북 경제인들이 북측과 별도의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북 경제인들은 북한의 주요 고위 관료 중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히는 리용남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 면담한다. 
이번 방북 경제인 특별수행단에는 경협 재개시 대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진과 경제단체 수장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평양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북한 인프라 사업을 주도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전력 등 공기업 대표, 남북경협을 연구하는 산업은행장,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을 위한 IT(정보통신) 기업인 등도 포함됐다. 청와대가 북한의 요청 등을 반영해 경협 재개시 실질적인 대북사업 논의가 가능한 경제계 특별수행단을 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남북경협 성과물이 나올지 관심이 높다. 

그룹 총수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한 4대그룹(삼성 현대차 SK LG)과 포스코, 현대그룹 등은 일단 북한 당국의 경협 구상과 의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 구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은 방북 준비 과정에서 과거 남북경협 사례와 북한 경제에 대해 꼼꼼히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은 그러나 대북사업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4대그룹 한 관계자는 "북한에 직접 가서 경협 가능성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가서) 잘 보고 오겠다. 우리가 아는 것(북한 경제)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방북 대기업의 이런 신중한 입장은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려면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평화정착,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등 선결 요건이 많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구체적인 대북사업 아이템이나 계획 등을 북한에 먼저 제시하기엔 관련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부담도 크다.  

현 단계에서 남북경협의 세목을 논의하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건 정부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남북이 경협을 의제 테이블에 올려놓고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허물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00년과 2007년 회담 때도 대기업 총수가 여러 경제인과 방북했다. 이번이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협에 대한) 구체적 의제를 말하기엔 섣부르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임 비서실장은 경제인 특별수행원의 방북 의제에 대해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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