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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종-이명주 거취는… 경찰축구단 미충원 결정에 프로연맹 강력 항의키로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9-18 12:39 송고 | 2018-09-18 12:40 최종수정
경찰청 축구단이 갑작스럽게 선수선발을 중지하면서 축구계가 혼란에 빠졌다. 당장 내년 시즌, 주세종은 미아가 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경찰청 축구단이 갑작스럽게 선수선발을 중지하면서 축구계가 혼란에 빠졌다. 당장 내년 시즌, 주세종은 미아가 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경찰청 소속의 아산무궁화 축구단이 올해 하반기 인원 충원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구단을 비롯해 축구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계적 인원 축소만 생각하고 있던 프로축구연맹은 "이런 식의 통보는 있을 수 없다"면서 강력히 항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찰청이 프로연맹과 아산시, 아산 구단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사전 조율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선수선발 중단을 발표했다"면서 "선수를 수급하지 않으면 아산무궁화는 당장 내년부터 리그에서 뛸 수 없다. 전역하지 않는 14명은 졸지에 미아가 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번 선수선발 중단 결정은 2023년까지 의경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경찰청 입장의 후속조치다. 의경 폐지는 정부의 방침으로 발표된 사안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5월말 2만5000여명 수준인 의무경찰을 내년부터 20%씩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 9월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로연맹과 아산무궁화 구단 모두 점진적인 대비만 생각하고 있었다. 매년 평균 15명 정도의 선수를 선발하고 있던 아산 구단은 매년 선수 수급을 줄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프로연맹과의 협의를 통해 시민구단으로의 전환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찰청이 '단칼'에 통보하면서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오른쪽 두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경찰축구단 선수선발 중단 문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9.18/뉴스 © News1 허경 기자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오른쪽 두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경찰축구단 선수선발 중단 문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9.18/뉴스 © News1 허경 기자

경찰청이 선수를 선발하지 않겠다는 게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프로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8월30일까지도 의무경찰 홈페이지 내에 축구선수 선발 공고가 떠 있었다.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현재는 그 공고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아산 시민구단 전환 등 연착륙 방안을 마련할 시간도 없이 급작스러운 통보를 해서 리그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프로연맹 측은 지난 11일, 경찰청으로부터 유선 상 이번 시즌 충원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왜 점진적 축소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찰)청의 결정"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프로연맹 측은 "이튿날인 12일 경찰청을 방문했으나 제대로 된 협의와 논의 없이 '충원불가'라는 입장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맹 측은 "아산무궁화축구단 창단 당시 경찰대학-아산시-프로연맹 3자가 체결한 운영협약서에 따르면, 구단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시 사전에 3자가 협의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일방적 통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오늘 입장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경찰청 측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인원을 충원하지 않으면 아산무궁화는 당장 내년 시즌부터 리그에 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충원 없이 내년 초 전역자가 발생하면 14명의 선수만 팀에 남게 되고 그렇다면 '클럽별 등록선수 수는 최소 20명'이라는 K리그 선수규정 제4조 제1항에 위배돼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진다.

전역하지 않는 14명 중에는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주세종을 비롯해 이명주, 고무열, 안현범 등 대표급 선수들이 적잖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유예기간을 요청할 것이다. 지금 선수수급 중지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당장 14명은 갈 곳을 잃게 된다"고 답답해 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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