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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차이나 사장이 말하는 'AI의 4가지 물결'

[박영숙의 미래여행]

(서울=뉴스1)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18 저자 | 2018-09-16 08:10 송고
 
 
중국의 유명기업인 리카이푸(Kaifu Lee)는 구글차이나 사장 출신으로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자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 20억달러(약 2조2360억원)에 이르는 6개 펀드와 약 300개의 기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리카이푸는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인공지능의 4가지 물결'을 제시했다. 
리 회장은 중국과 미국이 인터넷 인공지능 구현 수준이 현재는 비슷하지만 앞으로 중국 데이터가 가진 이점 때문에 5년 후에는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미국 기업을 앞지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 첫번째 물결: 인터넷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첫 물결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추천하고 제공하는 인터넷 알고리즘의 발전이다. 아마존(Amazon)의 상품 추천 광고나 유튜브의 관련 영상 추천, 페이스북의 맞춤형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인터넷 인공지능은 사용자들이 검색하는 데이터에 자동으로 라벨을 붙인다. 해당 데이터를 클릭했는지의 여부, 어떤 페이지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으며, 영상을 몇 분까지 봤는지도 기록된다. 라벨이 붙여진 데이터들은 사용자의 성향과 습관, 욕구에 대한 상세한 그림을 만든다.

중국 뉴미디어의 대표 사례라 불리는 토우티아오(Toutiao)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Buzzfeed)를 모방해 출발했다. 그러나 2017년 기준 토우티아오의 기업 가치는 버즈피드의 10배 이상인 200억달러(약 22조3640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하루평균 1억2000만명의 활성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럴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자연어 처리와 컴퓨터 비전을 갖춘 토우티아오의 인공지능 엔진은 방대한 네트워크를 조사한다. 또한 클릭, 댓글, 참여 시간 등을 분석해 각 사용자에게 맞는 개인화된 뉴스피드를 만들어낸다. 1억명이 넘는 사용자들은 토우티아오의 알고리즘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 두번째 물결: 비즈니스 인공지능

인간은 '원인'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지만 인공지능은 '알고리즘의 변수'를 통해 결과를 예측한다. 비즈니스 인공지능은 선형 인과관계 논리를 벗어난 숨겨진 상관관계를 찾아낼 수 있다. 은행과 보험, 법률 판단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 엔진으로 분석하면 기본 금리를 최소화하고 보험료율을 최적화할 수 있다.

미국은 1970년대에 신용·직불카드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은 문화혁명의 진통을 겪으며 시기를 놓쳤다. 그러나 2017년 기준 중국의 모바일 결제금액은 미국의 50배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7억5300만명 중 70%가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신용카드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 결제로 넘어가면서 신용카드의 개념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만들었다. 마이크로 금융을 위한 인공지능 앱을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금융은 수백만건의 소액대출 알고리즘에 의존해 처리한다. 사용자 데이터는 앱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휴대폰에서 수집한다. 타이핑 속도와 배터리 비율과 같은 미묘한 변수도 분석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 상환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한다.

◇ 세번째 물결: 지각 인공지능

리카이푸는 지각 인공지능이 "온라인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이 오프라인 현실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서가 있는 하드웨어 기기는 병원과 자동차, 학교 등 모든 것을 온라인 오프라인 통합환경(online-merge-offline, OMO)으로 만들게 된다.

예를들어 대형마트에 가게 되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한 기기가 가상 구매목록을 보여준다. 사용자의 이전 구매내역을 분석해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동선도 안내한다. 기념일 직전엔 선물구매도 권유할 수 있는 것이다.

샤오미와 같은 기업들은 욕실과 주방, 거실을 스마트한 온라인 오프라인 통합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오미는 현재 자사의 제품 생산을 위해 22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29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2017년 현재 샤오미의 지능형 홈 기기 생산 대수는 8500만개를 넘어섰고 세계 최대의 커넥티드 제품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선전시는 로봇, 드론,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관련 스타트업 도시다. 도시가 지능형 하드웨어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중국인들이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느슨한 태도 덕분에 중국은 지각 인공지능 분야에 있어 5년 내 미국을 앞서 나갈 것이다.

◇ 네번째 물결: 자율 인공지능

자율 인공지능은 기계가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이다. 자율 인공지능은 우선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산출하는 로봇에 적용되지만 전체 산업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이다.

드론 분야에 있어서는 중국이 무서울 정도다.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제조업체 DJI는 중국 브랜드로 북미 드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절강성에 센서와 태양광 패널 설치한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도로와 자동차, 자동차와 자동차간의 무선통신망을 갖췄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들이 주행하며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중국 정부는 5800억달러(약 648조340억원)를 투자해 북경 인근도시 숑안시에 세계 최초 자율자동차 중심도시를 만들고 있다. 이 혁신도시엔 센서가 포함된 시멘트, 컴퓨터 비전을 갖춘 신호등, 얼굴인식 기능을 가진 교차로 등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4가지 물결에서 중국과 미국의 장기적인 균형은 앞으로 계속되겠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로 수십년안에 인공지능이 중국인의 삶 속에 녹아들 것이다. 인간과 자율기기는 상호작용하며 오늘날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게 될 것이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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