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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치명적 전략무기' 진수식에 文대통령 왜 갔나?

北오해 감수하고 '조선업 진흥·지역경제 고려 차원'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8-09-14 15:11 송고 | 2018-09-14 16:55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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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장보고-Ⅲ) 진수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했다.

내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치명적인 국가전략무기라고 할 수 있는 잠수함 진수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평가다.

잠수함은 '국가전략적 비수, 침묵의 암살자' 등의 별칭을 갖고 있는 수중의 비밀병기로, 적이 볼 수 없는 국가의 전략자산이다. 지난해 9월 군 당국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강한 응징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국군의 날을 앞두고 잠수함 내부를 언론에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진수된 잠수함은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으로, 1척당 약 1조원의 건조 비용이 들어갔다. 길이 83.3미터, 폭 9.6미터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에 달한다.

도산안창호함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 6개가 설치되며, 사거리 500㎞ 이상인 '현무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건조될 배치-Ⅱ는 수직발사관이 1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이 서해 NLL인근에서 평양의 북한 지휘부를 향해 쥐도새도 모르게 타격할 수 있는 '치명적 한방'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의 진수식 참석을 놓고 약간의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혹여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문 대통령이 진수식에 참석하기로 한 배경에는 연이은 조선 경기 악화에 따른 경남과 거제 지역의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 산업과 방위산업 진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축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이 부분에 상당부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바다는 안보이고 경제이며 민생이다. 우리나라는 바다를 통해 발전해온 해양국가"라며 "우리는 다시 해양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세계 1위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곳 거제도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중심지이다. 거제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더욱 박차를 가해 조선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운항 선박 개발은 물론이며 한국형 스마트야드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조선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금융지원과 내수창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올 하반기에 군함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을 발주했다"며 "내년에는 9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소형 조선소와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최근 경제상황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어려운 걸음을 했다는 평가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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