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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상장 3수' 도전, 성공할까

12일 에비심사 청구…외부환경 우호적이지 않아
에어부산 사장 4년째, IPO 성공 여부가 거취 가를 듯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8-09-14 07:00 송고 | 2018-09-14 09:06 최종수정
에어부산 항공기 (부산항공 홈페이지 캡쳐) © News1
에어부산 항공기 (부산항공 홈페이지 캡쳐) © News1

유가증권시장 문을 세 번째 두드리고 있는 에어부산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에어부산 사장 부임 직후부터 IPO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태근 사장 역시 IPO 성공 여부에 따라 거취가 크게 엇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리면 증권신고서 제출, 투자자 공모 등 IPO 작업이 시작된다.
에어부산의 기업공개는 한 사장이 부임 직후 강력하게 추진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계열사 기업공개에 나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총대는 한 사장이 멨다.

그러나 부임 첫해인 2014년 추진했던 기업공개는 논의 단계에서 좌초됐다. 부산시와 일부 주주 반대가 거셌던 결과로 2015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이사회가 무산되며 일정이 지연됐다.

올해 4월 이사회에서 IPO 재추진 안건이 의결되며 첫발을 내디뎠지만 에어부산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지는 않다.
우선 지역주주들의 반대다. 지역 일부 주주들은 에어부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차익을 실현한 뒤 먹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에어부산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에어부산 기업공개 배경 중 하나가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개선에 있는 만큼 지역 주주들의 경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모기업인 아시아나의 재무구조가 아직 취약하다는 점도 악재다.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경영 투명성, 독립성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최대 주주인 아시아나의 차입금은 8월말 기준 3조2000여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4조570억원과 비교해 8700억원 가까이 줄이긴 했지만 3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떠안고 있다.

차입금 부담에 아시아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지난해 연말 BB+ 바로 직전 단계인 BBB-까지 떨어졌다. 투자부적격 단계인 BB+ 이하 등급부터 신규대출은 물론 기존대출을 만기연장하는 일도 쉽지 않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하반기 산은 실사를 거쳐 지난 3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바 있다.

거래소가 대주주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이유로 상장 예비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 IPO 후속 절차 개시 자체가 불가능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장심사는 해당 기업뿐 아니라 모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진 구성 등도 살펴야 한다"며 "대주주 적격 심사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고 말했다.

외부 여건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앞서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절차에서 흥행에 실패했고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고유가 영향에 상장 항공사들은 2분기 실적악화에 시달렸다. 예비심사 문턱을 넘더라도 수요예측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 IPO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내 기업공개 완료는 어렵다. 기업공개는 청구서 제출 이후 상장 완료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연내 기업공개가 무산될 경우 에어부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K-IFRS)이 적용되면 그동안 비용 처리해왔던 항공기 리스 비용을 부채로 잡아야 해서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리스로 사용한 항공기는 18대, 지불한 리스료만 652억원에 이른다.

이를 부채로 잡으면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119.8%에서 173.2%로 확대된다. 에어부산 리스 여객기는 올해 총 25대로 늘어나 부채로 잡아야 할 리스료도 1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공개로 자금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부채비율 확대 등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부채비율 상승은 공모가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주식 공모가격은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해 정하는데 부채비율 상승으로 투자매력도가 떨어져 수요예측에서도 불리한 결과가 나온다. IPO 작업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에어부산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로 기업공개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수천 전 아시아나 사장 후임 물망에 올랐던 한 사장이 에어부산에 잔류한 것은 IPO 때문으로 보인다"며 "에어부산을 4년째 맡고 있는데다 세번째 도전인 만큼 이번에도 IPO에 성공하지 못하면 거취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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