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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치과병원, 구순구개열 고려인 4세에 새 삶 선물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018-09-13 14:26 송고
박홍주 전남대치과병원장이 성공적인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서 회복 중인 오가이유리이 군을 찾아가 위로하고 있다.(전남대병원 제공)2018.9.13/뉴스1 © News1
박홍주 전남대치과병원장이 성공적인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서 회복 중인 오가이유리이 군을 찾아가 위로하고 있다.(전남대병원 제공)2018.9.13/뉴스1 © News1

전남대학교치과병원이 구순구개열로 고통받는 고려인에게 인술을 펼쳐 삶의 활기를 되찾아줬다.
새 활력을 얻은 주인공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4세 오가이 유리이(17). 유리이는 지난달 22일 박홍주 병원장 집도로 5시간에 걸쳐 장골 자가골 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치유 경과가 좋아 일주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구순구개열은 입술이나 잇몸 또는 입천정이 갈라져 있는 선천적 기형이다.

이번 수술은 지난 5월 고려인 마을을 방문했던 박홍주 병원장이 고려인 마을 오경복 사무총장으로부터 환자의 딱한 사연을 듣고 흔쾌히 수술을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구순구개열을 앓은 유리이는 5살 때 카자흐스탄서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이후 되레 코와 입술이 심하게 변형되는 후유증으로 심리적 고통을 안고 살았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웠으며, 사람들 만나기도 꺼려해 거의 집에서 생활할 정도였다.

유리이 부모는 자식의 아픔을 씻어줄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국행을 결심, 지난 2014년 광주 고려인 마을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공장·일용직 등으로 열심히 일했다.

카자흐스탄서 할머니와 생활하던 유리이는 지난해부터 부모의 함께 광주에서 생활하게 됐으나 추가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남대치과병원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 셈이다.

수술 후 병실서 회복 중이던 유리이 군은 "그간 사람을 만날 때마다 신경 쓰였던 부분이 깨끗하게 정리돼 마치 날아갈 기분"이라며 "이제는 친구들도 자신있게 만날 수 있게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유리이 군 아버지도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추가수술은 포기한 상태였는데, 전남대치과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들을 보니 정말 꿈꾸는 기분이다. 다시 한번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박홍주 병원장은 "타국에서 독립군의 자손으로 어렵게 살아오다 새 희망을 찾아 한국에 온 고려인 가정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치료비 지원 등으로 고국의 온정을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nofate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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