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박근혜 재판은 정치 재판"

(대구·경북=뉴스1) 정우용 기자 | 2018-09-11 18:20 송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적 청산이 당 개혁 아니다. 사람 잘라서 당이 잘될것 같으면 벌써 당 바뀌었다"고 말했다..2018.9.11/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재판은 정치 재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전직 대통령 재판이 정치적 재판이 아닐 수 없다. 정치적 판단과 압박, 지지나 반대가 다 들어가 있는건데, 그런 큰 문제는 우리 세대를 지나서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는 당내에서 크게 이슈화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 문제를 너무 크게 거론하는 경우 당장 당의 혁신이 방해받을 수 있고 이슈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공정한 재판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재판 이후에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금은 당 전체가 위기 구조인데 당내의 여러 입장이 부딪히면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지역이 문재인 정부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예산 과정에서 정부에 불이익을 받고, 인사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깝다"며 "우리의 힘이 부족하니까 그런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했다.

당내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인적 청산을 빨리하면 당 쇄신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잘라서 바꿨을 것 같으면 벌써 바꿨다"며 "사람을 자르는 것은 절대로 개혁이 아니다. 정당을 바로 세우고 싶다면 그러면 안된다. 철학과 비전을 세워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적 쇄신은 국민, 유권자가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만들어 새 인물이 들어갈 턱을 낮춰주고, 낮춰진 턱을 넘어 들어올 인물군이 존재해야 한다. 비대위원들이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당권을 쥔 사람이 밖에서 찍어 데려오는 식이었다. 이래서는 정당개혁이 절대 안된다"며 "영입이 아니라 이입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 공천에서 인물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다음 선거에서는 인물 교체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선거때만 되면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고향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다.2018.9.11/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당의 비전과 가치를 정립하고, 정책 논쟁이 일어나는 것을 우선시하겠다. 그런 과정에 당내에서 여러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필요하면 당헌, 당규 개정이 있을 것이고, 인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지금은 당내에 있는 비대위와 소위를 포함한 여러 위원회가 활발히 토론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추석 전후로 공고될 것이다. 전면적일지 부분적일지 협의 중이지만 추석이 지나면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해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평당원 중의 한분이고, 대표로 계실 때는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소요나 파장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지방분권과 관련해서는 "인구 구성, 여론 점유 등 힘의 균형이 수도권으로 다 가 있다. 밖으로 나가는 원심력은 굉장히 약하고, 구심력은 강하다. 그럴수록 지방이 뭉쳐야 하는데  광주, 대구가 따로 따로"라며 "분권세력은 통합이 안되고, 분열된 상태로 있으며 분명하지 않은 상태가 더 많다"고 진단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하자는데 자유한국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한 뒤에 해야 한다"며 "기존 이전 공공기관의 60%가 소비생활,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가족이 생이별을 하고 있다. 혁신도시에 들어간 사람과 들어가지 않은 사람 간의 박탈감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생태계가 핵이 돼 인력이 양성되고 기업들을 흡수할 수 있다. 생태계를 만드는 권한도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고민 없이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해 그는 "고령, 성주, 칠곡에 보궐선거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도 그랬고, 선거 때만 되면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고향에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떠났다. 고향에 좋은 분들이 많다. 세상을 바꾸는데는 욕심이 있어서 그런 일을 하다 보니 말을 여기저기서 하는 편이고, 그래서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남북평화 문제에 대해 그는 "남북평화가 성립되려면 정부의 대화, 협상, 타협과 우리 나름의 국방력, 동맹체제에 입각한 압박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는 대화, 타협에 올인 하는 모습이고, 국방력 강화나 제재를 강화하는 쪽에는 너무 뒤로 가 있다"며 "정부가 너무 양보를 하고, 국방력을 오히려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당 대표의 평양 동행 초청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서를 평양에 가져가기 위한 정략적 행위"라며 "비준동의서에 돈이 얼마나 들어갈지 모른다. 그런데도 정부는 며칠 전 재정 추계를 내놨다. 정부의 재정추계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대형 이슈인 대구 취수원 이전과 통합공항 이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취수원 문제는 구미와 대구 시민들의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당 입장에서 한쪽을 정해 당론을 채택하거나 밀어붙이기 어려운 구조"라며 "곤혹스러운 과정이지만 어떻게든 윈-윈할 수 있는 구도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 지난주 당에 강력한 민원이 들어와 있다. 당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당내 양쪽 출신 의원 및 당협위원장과 모여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다른 혜택이 가든가 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공기관 이전 반대할 이유없다. 다만 1차 공공기관 이전의 문제점을 파악해 고친 뒤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2018.9.11/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newso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