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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마저 반대, 트럼프 관세부과 강행할 수 있을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9-08 11:05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몬태나 주 빌링스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몬태나 주 빌링스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미국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에 반대하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기업이자 ‘시총 1조달러’ 기업인 애플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에 제동을 걸고 나왔다.
◇ 미국 대표기업 애플마저 추가관세 부과 반대 : 애플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대상에 애플워치와 에어팟를 포함한 광범위한 자사 제품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관세부과는 미국의 성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미국 소비자들이 쓸 상품의 가격 인상을 초래한다“며 ”관세부과로 인해 미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 IT업계-소매업계 반대 서한 USTR에 보내 : 앞서 애플뿐만 아니라 관세 부과로 큰 피해를 입는 IT업체와 소매업체들도 추가 관세 부과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6일 하루에만 시스코, 휴렛팩커드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술기업들이 추가 관세부과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USTR에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텔레콤 네트워킹 장비의 가격이 치솟아 미국의 텔레콤 업체들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소매업협회도 관세부과 반대 : 또 중소 제조업체 및 소매업체들도 추가 관세부과는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경영환경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USTR에 보냈다.

특히 소매업협회는 관세부과는 비용 상승만 불러와 농부, 수입업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00억 달러 관세 부과를 위한 청문회에 참여한 350여개 기업들도 추가 관세 부과를 일제히 반대했었다.  

◇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도 반대 :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반대하고 나섰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이른다.  

이번 관세부과 대상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서 핵심적인 부품인 라우터, 스위치, 서버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관세부과가 강행될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도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를 대변하는 IT & 혁신재단은 6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반대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부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추가 비용이 1630억 달러,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추가비용이 3320억 달러 발생할 것이라며 관세부과를 반대했다.  

이번 보고서를 대표 집필한 칼렙 푸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로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는 비용 상승으로 인한 실업 증가, 기회 상실 등의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의 공급사슬은 전지구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관세부과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 관세부과 강행하면 중국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이 더 피해 :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부과를 강행하면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소비자가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추가 관세로 중국 기업이 고통을 받는 것보다 미국의 소비자가 더 크게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제품에서 생필품까지 모든 소비재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 미국의 관세부과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중국증시는 데드라인 지났다며 안도랠리 :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에어포스원 기자회견에서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는 확정됐지만 실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반응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시장은 7일 0시(한국시간 7일 오후 1시)를 기해 관세가 실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관세가 실행되지 않자 중국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 우량주 중심인 CSI300 지수는 0.45% 각각 상승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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