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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진단] '현지먹'·'국경없는 포차'까지…tvN 예능의 자기복제?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8-09-06 17:05 송고
tvN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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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에 '윤식당'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 

tvN은 올해 하반기 두 편의 새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앞두고 있다. 먼저 tvN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이 오는 8일 오후 6시 처음 방송된다. 이어 오는 11월 tvN '국경없는 포차'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은 중국에서 한국식 중화요리를 팔며 푸드트럭으로 장사·여행을 하는 푸드트럭 로드트립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 홍석천, 이민우, 여진구가 출연한 태국편에 이어 이연복, 김강우, 허경환, 서은수가 출연하는 중국편이 새롭게 제작됐다.

'국경없는 포차'는 한국의 정을 듬뿍 실은 포장마차가 국경을 넘어 해외로 가서 현지 사람들에게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와 포차의 정을 나누는 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포장마차 세계일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국경을 넘으며 국경 없는 친구들과 소통, 색다른 감성을 담을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두 예능 프로그램 모두 첫 방송 전부터 tvN '윤식당'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인상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해외에서 음식을 팔고 그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인상이다. 사장과 총무, 알바생, 막내 등 출연자들의 역할분담 과정도 결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아니다. 
'윤식당'은 외국에서 식당을 열어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현지에서 먹힐까?'는 외국에서 한국 셰프가 스타들과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현지 음식을 판매한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국경없는 포차' 역시도 해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 한국의 거리 음식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타 예능에서 본 듯한 기시감을 떨치기 어렵다.

PD들은 결국 '관찰 예능' 포맷이라는 범주 내에서 음식, 판매 장소, 스타 라인업을 변주하는 것으로 나름의 '차별점'을 뒀다고 강조한다. 이미 큰 성공을 거둔 방송의 흥행 요소들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면서도 단순하게 출연자, 이들이 만들어내는 다른 케미스트리, 촬영 장소 정도에 차별점을 두는 것으로 답습을 정당화한다. 

이국적인 풍경의 해외에서 워너비 스타들이 그리는 특별한 에피소드들은 분명 요즘 시청자들의 욕망과 치유 심리를 공략하는 데 최적화된 영상이다. 관찰 예능이라는 포맷의 여전한 대세 흐름도 거스를 수도 없겠지만, 자기복제에 대한 경계심이 결여된 기획은 피로감을 안길 뿐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현지에서 먹힐까? 태국편'이 1%대 시청률에 그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과 '국경없는 포차'의 최종 결과는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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