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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박물관 안두려면 위성도 개발해야"

러시아 발사체 전문가들 한국우주사업에 대해 조언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09-06 15:38 송고
왼쪽부터 피에르이브 티시에 아리안스페이스 CTO, 유리 아르쥬마냔 S7스페이스 사장, 유리 바흐발로프 프로젝트 테크닉 CTO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News1
왼쪽부터 피에르이브 티시에 아리안스페이스 CTO, 유리 아르쥬마냔 S7스페이스 사장, 유리 바흐발로프 프로젝트 테크닉 CTO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News1

"발사체를 박물관에 보관하지 않으려면 쏘아올릴 위성도 함께 개발해야 한다."

6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유리 바흐발로프 프로젝트테크닉 최고기술개발자(CTO·65)는 한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이처럼 뼈아픈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흐리니체프사에서 발사체 설계국장을 역임하는 등 러시아 발사체 전문가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10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소형위성 2개와 중형위성 4개 그리고 다목적 실용위성 2개, 정지궤도 위성 2개다. 다만 한국형발사체가 이 위성을 직접 쏘아올릴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바흐발로프는 전세계적으로 재사용 발사체를 활용하는 추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재활용 발사체는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발사체의 사용빈도(발사 횟수)가 증가돼야만 재사용 기술이 의미가 있으며, 수백개의 위성인 군집위성을 올릴 수 있어야 재사용 의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사용 발사체는 말그대로 사용한 발사체를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막 첫걸음을 뗀 한국 우주개발 수준에 대해 바흐발로프는 "한국이 이제 시작한 단계지만 짧은시간에 많은 것을 이뤄낸 게 인상적이어서 B학점을 주고 싶다"면서 "10년 안에 우주산업의 전세계적인 시장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우주개발 서비스를 개척하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러시아 발사체 전문가 유리 아르쥬마냔 S7스페이스 사장(67)은 오는 10월 진행하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의 성공여부에 대해 "발사체는 매우 정교한 기기이기 때문에 발사 중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면서 "이로 인해 발사가 실패하더라도 문제를 파악하고 고치는 게 중요하므로 실패했다고 사업을 멈추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발사체기업 케이비티엠(KBTM) 국제협력 부국장, 쩬키(TsENKI) 국제협력 부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어 그는 "러시아도 발사체 개발 초기에 엔진 연소 안정화, 가벼우면서도 강도를 보장하는 구조·소재확보, 분리제어 등과 같은 기술적 난제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수많은 실패의 과정을 통해 신뢰성 높은 발사체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의 피에르이브 티시에 CTO(60)는 현재 개발중인 유럽 상용발사체 '아리안'에 대해 "지속적인 검증 및 개량을 통해 '아리안5'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며 "현재는 민간 우주발사체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발사비용이 아리안5의 절반 수준인 아리안6를 개발해 2020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안스페이스사는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한 아리안 로켓 발사를 위해 유럽 12개국의 출자로 1980년 설립된 로켓발사 전문회사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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