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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주52시간제 이후 줄줄이 '노조설립'…왜?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설립…"포괄임금제 폐지 목표"

(서울=뉴스1) 김위수 기자 | 2018-09-05 14:46 송고 | 2018-09-05 21:49 최종수정
판교 테크노밸리 © News1
판교 테크노밸리 © News1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게임업계의 노조설립이 확산되고 있다. 잦은 야근과 특근에도 '노조불모지'였던 게임업계가 '주52시간제' 시행이후 줄줄이 노조가 설립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외에 다른 게임회사들도 노조설립을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사들은 조만간 설립선언문을 통해 노조 출범소식을 알릴 계획이다.
'오징어배' '등대'로 불릴 만큼 근무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야근과 특근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포괄임금제'를 실시했다. 그러다 정부가 올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52시간제'를 의무화하면서 해당 게임사들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300인 이하 게임업체들은 여전히 '포괄임금제'에 갇혀있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거나 업종별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게임업체들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최근 한 게임업체 경영진이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면 현재 연봉에서 수당을 빼겠다"고 밝히면서 결과적으로 노조설립을 부추기게 됐다.

현재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조직화된 힘으로 '공짜야근'을 강요하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노조를 설립한 것도 게임업계 노조설립을 자극했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은 지난 4월 네이버의 성과분배정책·포괄임금제에 불만을 제기하며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인터넷업체와 게임업체간 인력교류가 잦다보니 직접적으로 노조설립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에도 게임개발자연대, IT유니온(정보통신산업노조) 등 IT업계 노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알려지지 않아 도움을 받기가 힘들었다.

네이버노조 관계자는 "실제 네이버노조가 설립된 이후 게임업계에서 노조설립 관련된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노조설립에 관련된 노하우와 사무공간 제공, 가입자모집에 대한 조언, 산별 노조 안내 등 힘닿는데까지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립과정에서 네이버노조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모두 네이버와 같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이다.

한편 이정헌 넥슨 대표는 최근 넥슨노조에 교섭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아직 구체적인 교섭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스타팅포인트는 이 대표에 노조 전임시간·사무실 제공, 포괄임금제 폐지를 건의할 예정이다.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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