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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달라진(?) 두테르테 "히틀러는 미치광이"(종합)

이스라엘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
"홀로코스트 반복 안 돼"…2년 전과 달라진 태도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8-09-04 10:17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독일의 히틀러를 '미치광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자신을 히틀러에 비유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홀로코스트는 결코 반복돼선 안 된다. 현대사회에 독재국가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2년 전과 비교해 확실히 대조적이다. 지난 2016년 그는 300만명의 마약 중독자들을 "학살하게 돼 행복하다"면서 자신의 '마약 퇴치' 정책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해당 발언을 사과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박물관에서 "나는 정신 나간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나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노인과 여성, 아이들을 죽이는 광경을 떠올릴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배울 점은 있다"며 "광기를 보이는 지도자나 독재자는 처음부터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보다 한결 차분해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개XX" "창녀의 자식" 등의 욕설을 쏟아냈던 2년 전 자신의 표현을 사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 교민들에게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던 도중 "이번에 민간인이 된 오바마에게도 적절한 말을 하겠다. 당신에게 그런 막말을 해서 미안하다"며 "당신에게 용서할 마음이 있다면 용서하라. 난 내가 총각이었던 시절 여자 친구들에게 했던 것처럼 당신을 이미 용서했다"고 언급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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