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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 기억' 진도 팽목분향소 역사 속으로

가족협의회, 사진·유품 가지고 가는 등 정리

(진도=뉴스1) 전원 기자 | 2018-09-03 06:00 송고 | 2018-09-03 06:12 최종수정
전남 진도 팽목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7개월 만에 정리될 예정인 가운데 2일 팽목분향소 안에 304명의 희생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는 3일 팽목분향소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정리한다. 2018.9.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전남 진도 팽목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7개월 만에 정리될 예정인 가운데 2일 팽목분향소 안에 304명의 희생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는 3일 팽목분향소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정리한다. 2018.9.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기다림의 장소이자 전 국민이 세월호의 아픔을 나눈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가 사라진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3일 오후 진도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한다. 협의회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과 유품을 안고 떠날 예정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선체 인양과 해저면 수색이 끝나면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겠다고 진도군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팽목항 분향소 정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4년5개월, 분향소가 설치된지 3년7개월,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5개월만 이다.

팽목항 분향소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9개월 만인 2015년 1월14일 오후 4시16분 팽목항 인근 부지에 컨테이너 2동을 이어붙여 마련됐다.
당시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분향소는 바다에서 올라온 아이가 맨 먼저 부모와 만났던 곳, 차디찬 아이를 껴안으며 부모의 눈물이 넘쳤던 곳, 산자와 죽은자가 만났던 자리에 세워졌다.

앞서 팽목분향소가 설치된 공간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진도항 2단계 개발사업 구간으로 여객선터미널 등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참사로 공사는 중단됐고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은 세월호 인양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인양이 끝나고 4월16일 합동영결식까지 마무리된 만큼 협의를 통해 철거를 결정했다.

팽목분향소는 사라지지만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와 추모조형물은 그대로 보존된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농성장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상징성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한다.
전남 진도 팽목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7개월 만에 정리될 예정인 가운데 2일 팽목분향소 안에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반별로 이름을 적어놓은 세월호 형상 조각작품이 놓여 있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는 3일 팽목분향소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정리한다. 2018.9.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전남 진도 팽목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7개월 만에 정리될 예정인 가운데 2일 팽목분향소 안에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반별로 이름을 적어놓은 세월호 형상 조각작품이 놓여 있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는 3일 팽목분향소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정리한다. 2018.9.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한편 2015년 9월1일 설치돼 세월호 인향현장을 끝까지 지켜봤던 동거차도 세월호 인양 감시·기록 초소도 2일 완전히 철거됐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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