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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학범 감독 "인맥 논란 개의치 않았다…선수들 앞으로 발전할 것"

(보고르(인도네시아)=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09-02 00:43 송고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8.9.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끈질긴 승부 끝에 한일전 승리를 거머쥔 김학범 감독이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연장전에 터진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전후반 90분 내내 골을 넣지 못해 연장 승부를 치러야 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이들은 이승우와 황희찬이었다. 연장 전반에만 두 선수의 릴레이골이 터지면서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는 말로 공을 돌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많은 것을 챙겼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역대 성적에서 7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대회 2연패, 통산 5회(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썼다 .

하지만 난관도 많았다. 명단을 발표하면서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둘러싸고 인맥논란이 벌어졌다. 김학범 감독은 "처음 인맥 논란이 나왔을 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 것으로 선발했으면 결과가 잘못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스스로도 그렇게 선발하지 않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학범 감독의 장담대로 황의조는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고 9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김학범 감독도 황의조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전체적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1-2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2위가 됐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을 거치는 가시밭길을 걸었는데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을 제압하며 최고의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가시밭길을) 헤쳐나가는 것보다 선수들을 동기부여하는 것이 힘들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선수들의 눈과 표정에 절실함, 간절함이 없어졌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많이 혼냈다. 당시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학범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낀다.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9.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경기를 마친 소감은.
▶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고맙다. 마지막에 오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선수 차출에 도와준 각팀 감독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인맥 논란 등 소집할 때부터 말들이 많았다. 
▶ 논란이 나왔을 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 것으로 선발했으면 결과가 잘못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선발하지 않는다.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고 어떻게 이겨냈나. 
▶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났을 때 가장 힘들었다. 절실함, 간절함이 더 필요했다. 선수들의 눈과 표정에서 그게 없어졌다.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많은 선수들이 뒤에 처져있었다. 이부분이 힘들었다. 선수들은 이기고 나서도 나한테 많이 혼났다. 이 정도 절실함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이 힘들었다. 헤쳐나간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이 힘들었다. 

- 우즈베키스탄전 마친 뒤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 선수들과 함께 무언가를 쟁취하는 데 있어 어려운 과정도 있구나 싶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다.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가 컸다. 

- 경기 휘슬이 울리는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 집사람을 비롯해서 가족이 생각났다. 군대에 가 있는 아들 등 가족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은. 도쿄로 가는 과정에서 어떤 도움이 되겠나.
▶ 지도자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계속 새로운 것을 느끼고 경험한다. 대표팀 맡는 것은 처음이다. 다음에 하게 되면 여러 문제점을 바로 잡고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  4년 전 인천 대회 우승한 멤버들의 성장이 더뎠다. 선수들에게 조언해 줄 말은. 
▶ 그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 같다. 지금 선수들은 연령대도 어리고 발전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포함해서 이들 모두 앞으로도 발전할 것 같다.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내가 지켜보겠다. 수시로 체크하면서 이야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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