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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만 아는 즐길거리 널리 공유하는 게 창조"

[인터뷰] 김형우·허진호 디스커버제주 공동대표

(제주=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08-28 09:20 송고 | 2018-08-29 16:37 최종수정
김형우(왼쪽), 허진호 디스커버제주 공동대표

이제 하와이에서 하는 야생 돌고래 탐사를, 필리핀 세부에서나 할 법한 호핑투어를 '제주도'에서 한다. 미처 다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제주도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숨겨진 제주도의 매력을 한 꺼풀씩 벗겨 보여주는 작업을 하는 이들이 있다. 체험 여행 전문 플랫폼인 '디스커버제주'의 김형우, 허진호 공동대표다.

김 대표는 서울의 은행권에서 일하다 '잘 노는' 자유로운 중년을 위해 귀농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제주에선 돌고래 출몰이 일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무작정 제주행을 택한다.

어느 정도 사업 구상이 윤곽이 잡혀갈 때 20년간 미국에서 공연기획및 IT 창업 경험이 있는 허 대표가 잠시 숨 고르기를 위해 제주를 찾는다.
 
그러면서 대학 시절 함께 '행글라이더'와 '음악'에 푹 빠졌었던 두 대학동창생은 동업을 결정한다.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디스커버제주 사무실에서 여전히 '제주에서 잘 노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두 공동대표를 만났다.

돌고래 탐사 전 탑승객에게 안전 수칙을 설명하고 있는 김형우 공동대표© News1 윤슬빈 기자
야생 돌고래는 배를 타고 15분 정도만 나가도 볼 수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제주의 매력을 알리는 데에 우선적인 것은 지역민만 아는 일상의 기쁨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제주 바다에서 흔하디 흔한 야생 돌고래를 탐사하는 프로그램이 여행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것은 제주 지역민으로선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연중 내내 1일 3회 서귀포 대정읍 동일리 포구에서 출발하는 탐사 프로그램은 여름이면 매진 행렬이다. 돌고래를 보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단 15분. 탐사 성공률은 이달엔 100%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돌고래를 안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소리 지르며 환호한다"며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제주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 알려져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성공 요인으론 지역민들과의 상생이 빠질 수 없었다. 낯선 육지 사람을 배척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제주에서 사업 성공은 사실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두 공동대표는 제주토박이인 김통주 본부장을 통해 현지 선장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김 대표는 "돌고래 탐사율이 높은 데엔 제주 바다에 빠삭한 선장의 역할이 크다"며 "이는 누구도 제주 현지인 말고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볼레낭개 호핑투어. 디스커버제주 제공

제주도민의 일상을 또 하나의 여행 체험 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킨 것이 '볼레낭개 호핑투어'다.

아직은 국내에 덜 알려진 서귀포의 '산호초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섶섬과 범섬, 문섬 주변을 스노클링을 하며 즐기는 게 호핑투어다.
 
허 대표는 "서귀포 보목항에서 어선을 운항하는 선장님에게서 여름이면 어릴 때 배 타고 나가 수영했던 '섶섬'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지인들에겐 쉽게 헤엄치던 곳인 이 섬은 알고 보니 엄청난 수중환경으로 '천연기념물 제18호'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섶섬 주변으론 해초가 사라진 본섬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예쁘고 다양한 물고기떼를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을 기존의 어선이던 배에 물속으로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리프트 장치를 장착한 후 호핑투어용 배를 타고 이동한다. 
   
앞으로 디스커버제주는 제주관광공사나 제주 올레 등과 협업해 현재 운영 중인 10여 개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최대 3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새롭게 시설을 개발하고 세우는 것이 아닌 숨은 자원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형우 대표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제주여행을 고급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싶다"며 "앞으로는 제주 토박이들이 함께 옛 추억이나 현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호 대표는 "더이상 거대한 돈이 들어와 카지노나 호텔 등으로 무자비하게 개발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제주는 지금 가지고 있는 순수 관광 자원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