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 News1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해왔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재승 회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면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오늘부터 즉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날 YTN은 윤재승 회장과 직원간 대화 녹음내용을 공개하면서 윤 회장이 상습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에게 "나 정말 정신병자랑 일하는 것 같아서" "이XX야. 변명만 하려고해. 너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등의 욕설 섞인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이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재승 회장은 업무능력만 놓고 보면 예리하고 뛰어나다는 평판이 있지만, 적잖은 대웅제약 퇴사자들이 오너의 폭언으로 견디기 어려움이 컸다고 밝히는 등 회사생활이 어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전 대웅제약 직원은 "윤 회장이 폭언을 일삼은 것은 사장으로 재직했을 때부터 이미 10년이 넘었다"면서 "윤 회장과 회의를 하고 나면 폭언 때문에 다음날까지 밥을 못 먹거나 토를 하기도 해 회의전에는 일부러 밥을 안먹는 직원도 많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검사직을 수행한 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형인 윤재훈씨에게 대표 자리를 내줬다가 2012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다시 복귀하고 2014년 9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재까지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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