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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무전망 도청해 시신 1100여구 선점한 장의업체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8-08-27 08:43 송고
장의업체가 마련한 도청상황실에 놓여있던 무전기와 실시간 중계용 휴대전화.(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아날로그 방식의 119구급 무전망을 불법도청해 시신 운반과 장례를 선점한 장의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7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29)등 4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B씨(33)등 나머지 4명을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주택가 또는 원룸을 옮겨다니면서 24시간 내내 구급 무전망을 불법도청하고 소방당국에서 무전을 통해 알리는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운반과 장례를 선점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주거지 안에 도청에 필요한 무전기와 중계용 휴대전화 등 각종 장비를 마련해 놓고 자체 상황실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소방당국의 무전내용을 엿들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사기관에 적발되지 않으려고 2~3개월마다 주택과 원룸 등 은신처를 수시로 옮겨다니면서 도청장비와 상황실을 다시 설치했다.

경찰은 A씨 등이 119소방본부 사이트에 접속해 신고접수 시간과 재난 지점을 확인하고 출동 장소를 특정하는 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A씨 일당이 24시간동안 3교대로 2명씩 근무하면서 시신을 선점한 사례는 범행기간동안 1100여건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신을 선점한 이들은 유족들로부터 운구 경비를 받아 챙겼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장례를 치를 경우 장례식장으로부터 별도의 비용을 건네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은 소방당국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무전망을 교체해 줄 것과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출동정보 시스템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부산소방본부는 지난 8일 구급전용 무전망을 디지털로 전면 교체작업을 완료하고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출동정보를 12시간 이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hoah4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