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tvN 캡처

눈도 마주치지 못 하고 대답도 들을 수 없는 사랑 고백이었다. 이병헌이 김태리를 향한 절절하고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26일 밤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16회에서 고애신(김태리 분)과 유진초이(이병헌 분)의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위를 걷던 사랑은 끝이 났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고애신은 김희성(변요한 분)과의 정혼을 깨기로 하고, 조부 고사홍(이호재 분)에게 다른 자를 마음에 뒀다고 말했다. 고사홍은 격노하며 정인을 데려오지 않으면 집 밖에 나갈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함안댁(이정은 분)과 행랑아범(신정근 분)은 유진초이(이병헌 분)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유진초이는 고사홍의 집을 찾았다. 고사홍은 "애신이 말한 자가 자네란 말인가"라며 놀랐고, 고애신은 유진초이의 옆에 함께 앉았다.

고사홍은 "애신이 자네를 마음에 둔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유진초이는 "사실이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고사홍은 "이해할 수 없다. 어찌 조선인이 양인이 됐다는 말인가"라며 답답해 했다. 유진초이는 "살기 위해 미국에 갔고, 조선 발령을 받아 다시 조선에 왔다"고 답했다.

유진초이는 "아주 오래 전에 어르신을 뵌 적이 있다"라며 조선을 떠나기 전 고사홍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를 고백했다. 고사홍은 유진초이의 어린 시절을 알고 그가 노비 출신인 것을 알고 노발대발했다. 고사홍은 "네가 어찌 나에게 이런 모욕을 주느냐. 너는 정혼을 깨더라도 저 자에게는 갈 수 없다. 평생 홀로 늙어라. 앞으로 네 생은 절간같을 것이다. 그것이 네 선택의 결과다"라고 말했고, 고애신은 이를 받아들였다.

고애신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두 사람은 언제 다시 만날 지 모르는 사이가 됐다. 고애신은 집을 떠난 유진초이를 만나러 숨이 차도록 뛰었다. 신발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작별인사를 하는 고애신,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신을 신겨주며 마음을 드러냈다.

고애신은 유진초이와 함께 하는 미래를 상상했다. 두 사람이 함께 미국의 뉴욕에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다. 상상 속에서 고애신은 '굿바이(Goodbye)'라 이별을 고했고, 유진초이는 '씨 유'(See you)라는 말로 대신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은 우연으로 다시 궁에서 마주쳤다. 황실의 부름을 받아 각각 궁에 간 유진초이와 고애신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인사는 커녕 눈도 마주칠 수 없었다. 유진초이는 상궁에게 말을 건네는 듯 고애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돌려서 전했다. 유진초이는 자신이 무관학교 교관이 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누군가의 동지를 키워는 일이 될 수 있어서 부디 내 진심이 가서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애신의 아름다움을 칭찬했으며, 다시 만나 기쁘고 애틋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두 사람이 시작한 '러브'는 짧았지만 강렬했고, 또 애틋했다. 이제는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도 나누지 못할 사이가 됐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생각했다.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동지가 되기로 했고, 고애신도 유진초이를 정인으로 생각하며 그리워했다. 사랑과 동지애가 더해진 이들의 관계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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