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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장염]배아프다 보채는 아이…입 마르면 위험신호

몸 처지고 소변횟수 줄어…초기엔 보리차 먹여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8-26 07:00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어린이 장염은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 병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통증을 느끼고 얼마나 아픈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이 어렵다보니 단순한 설사로 생각해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26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에는 여름에 비해 음식관리가 소홀해지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조금만 상한 음식을 먹어도 장염에 걸린다. 장염에 걸린 아이는 설사 증상부터 나타난다. 정상적인 대변은 수분 비율이 60~80%, 무게는 100~150g인데, 설사는 이보다 배변량이 최대 2배까지 많아진다.

자녀의 장염이 의심되면 12~24시간동안 물이나 보리차만 마시게 하고 죽이나 밥으로 단계적으로 식단을 조절한 뒤 증상을 살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통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와 호산구, 면역검사를 진행한다. 또 대변검사로 기생충과 세균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어린이가 급성장염에 걸리는 이유는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장염은 고열과 복통,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인다. 보통 1~3일 정도 발열과 함께 토하다가 녹색이나 황색, 쌀뜨물 같은 설사가 이어진다.

잦은 설사로 몸 안의 수분이 빠져나간 아이는 몸이 처지고 소변 횟수와 체중이 줄어든다. 눈이 쑥 들어가고,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것 같으면 낮에 소아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더라도 다시 재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은 주사로 수액을 공급하는 것이다. 다만 의사의 처방없이 임의로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먹이는 것은 위험하다. 냉장고 냉장칸에 오래 보관한 음식은 언제든 상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그날 만든 음식만 아이에게 주는 것이 안전하다.

고홍 세브란스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는 "어린이 장염은 음식만 잘 관리해도 예방할 수 있다"며 "불특정 다수가 찾는 대형음식점에서 외식할 때도 아이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는 장염뿐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복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급성충수염에 걸려 복통을 호소한다. 아이가 3시간 넘게 고통을 호소하면서 다리를 굽히고 배를 못 만지게 한다면 급성충수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장이 꼬였다고 표현하는 장중첩증에 걸린 아이는 지속해서 구토를 하면서 포도잼같은 변을 본다. 이어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2세 미만 영아는 복통이 5분 정도 나타났다가 한동안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면서 포도잼 같은 변을 볼 때, 초록빛을 띤 노란 물을 토할 때, 배에 손을 못 대게 할 정도로 아파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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