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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4500세대 정전 등 밤사이 태풍 '솔릭' 제주 피해 속출(종합)

제주공항 22일 이어 23일 오전 대규모 결항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안서연 기자 | 2018-08-23 06:26 송고 | 2018-08-23 07:24 최종수정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2일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해경이 박모씨(23·여·서울)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7시19분쯤 이모씨(31·제주)와 사진을 찍기 위해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를 찾았다가 파도에 휩쓸렸다.2018.8.2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2일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해경이 박모씨(23·여·서울)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7시19분쯤 이모씨(31·제주)와 사진을 찍기 위해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를 찾았다가 파도에 휩쓸렸다.2018.8.2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 1명이 실종되고 대규모 정전사고가 일어나는 등 밤사이 피해가 속출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19분쯤 박모씨(23·여·서울)와 이모씨(31·제주)가 사진을 찍기 위해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를 찾았다가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씨는 난간을 잡고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박씨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경찰, 소방 구조대 등이 주변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 11시간째인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파도가 약 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구조정도 띄울 수 없는 상태라고 해경은 전했다.
◇4000세대 정전·제주공항 대규모 결항 예상

강풍에 전선이 끊겨 4000세대 이상이 한밤중 전기 공급이 끊겨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밤부터 23일 오전 5시까지 총 4531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344세대, 대정읍 상모리 448세대, 표선면 성읍리 203세대, 조천읍 와흘리 103세대 등으로 이 중 일부는 복구됐다.

하지만 4009세대는 기상 악화로 작업이 어려워 당장 복구가 힘들다고 한전 측은 전했다.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22일 오후 6시 전편 결항됐으나 사전에 승객들에게 다른 항공편 이용을 유도하거나 숙소를 안내하는 등의 조치로 공항 내 체류객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공항에는 23일 오전 태풍경보와 윈드시어가 발효 중이며 태풍이 북상하면 제주는 물론 다른 지역 공항 운영도 불투명해 이날 오전 예정된 항공편 상당수가 결항됐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2일 제주시 탑동 방파제에서 차를 덮칠만큼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2018.8.2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2일 제주시 탑동 방파제에서 차를 덮칠만큼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2018.8.2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방파제 유실·신호등 멈추고 야자수 부러지고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동방파제 공사장에서 보수·보강재용 석자재가 파도에 휩쓸려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실된 석자재 양은 91톤으로 추정된다.

이 곳은 지난달 3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8~10톤 상당의 돌 200여개가 유실돼 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공사장이다.

구좌읍 입구 교차로, 대정읍 서광1리 교차로, 조천 흑동교차로 등 신호등 10여개가 파손되거나 작동이 멈추는 사고도 있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명물인 야자수와 과수원 방풍림으로 쓰이는 삼나무들이 도로 위에 쓰러져 안전 조치됐다.

비상2단계에 돌입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교육청, 경찰, 해경, 해병 9여단, 한전 등과 합동 근무하고 있다.

차량 침수 우려지역인 한천 공영 주차장과 남수각, 월파 위험이 있는 탑동·월정·사계 해안도로, 낙석 위험 지역인 산방산 진입도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또 많은 비로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한천 1·2저류지, 병문천 2·5저류지 산지천 4저류지 등의 수문이 개방됐다.

도내 학교 16개교가 휴업했으며 94개교는 등교시간, 48개교는 하교시간을 조정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인근에서 야자수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2018.8.2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인근에서 야자수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2018.8.2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한라산 486.5㎜ 폭우…제주공항 28.9m 강풍

많은 양의 비와 강풍도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4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과 사제비에 각각 486.5mm, 434.5mm의 비가 내렸다.

유수암 209.9mm, 색달 124.5mm, 송당 103.0mm, 금악 112.0mm를 기록했다.

제주(북부) 120.7mm, 서귀포(남부) 99.7mm, 성산(동부) 71.8mm, 고산(서부) 46.9mm가 내렸다.

기상청은 24일 아침까지 비가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강한 바람도 불고 있다.

22일부터 23일 현재까지 최대 순간 풍속은 윗세오름 초속 33.3m, 마라도 30.3m, 새별오름 29.7m, 제주공항 28.9m, 구좌 26.1m로 나타났다.

제주(북부) 초속 23.3m, 서귀포(남부) 19.9m, 성산(동부) 25.3mm, 월정(동부) 25.8m, 고산(서부) 29.1mm, 대정(서부) 27.2m의 강풍을 기록했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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