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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면사무소 엽총 난사 "무슨 원한이 있다고…"

(봉화=뉴스1) 피재윤 기자 | 2018-08-23 07:00 송고
지난 21일 오전 9시15분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고로 공무원 2명이 숨지고 민간인 1명이 부상했다. 경찰이 사고가 난 소천면사무소를 통제하고 있다. 2018.8.21/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지난 21일 오전 9시15분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고로 공무원 2명이 숨지고 민간인 1명이 부상했다. 경찰이 사고가 난 소천면사무소를 통제하고 있다. 2018.8.21/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그 순둥이 같은 청년한테 무슨 원한이 있다고…"

지난 21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엽총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B씨(47)와 C씨(38).
누구보다 선하고 성실했던 직원들의 비보에 봉화군 공직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 단행된 군청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긴 B씨.

소천면은 그의 고향이다.

공무원 초년시절을 고향에서 보냈던 그는 이후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후 금의환향했다.
그는 공무원 초년시절부터 자취생활을 하며 주민들과 함께 잠도 자고 밥도 지어먹을 정도로 허울 없는 성격이다.

그런 탓에 면사무소를 찾아오는 민원인들과의 사이도 돈독했다.

B씨는 이제 막 자리를 옮겨 초등학생 아들과 부인과는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아빠'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알뜰살뜰 챙겨주는 '막내삼촌' 같은 존재였다.

그랬던 그가 여느 때처럼 출근했다 하루아침에 엽총 난사 사건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또 다른 희생자 C씨.

5남매 중 막내로 위로 누나만 4명을 둔 5대 독자다.

6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그는 올해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3년째 접어들었다.

마을 주민들이 '순둥이'로 부를 정도로 순하고 착했다. 누구보다도 헌신적이었고, 동료애도 좋았던 직원이 C씨였다.

주민 K씨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저 순둥이 같은 애한테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런 짓을 했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의 분향소는 봉화군청 대회의실에 마련돼 22일부터 군청 산하 직원들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장례는 오는 24일 봉화군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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