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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고용 부진에 한은 8월 금리인상 물 건너가나

취업자 증가수 1만명 붕괴…전문가 "8월 인상 어렵다"
터키發 시장 불안·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등 변수 많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8-08-19 07:40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저조한 물가 상승률과 고용 부진 심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터키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을 고민 중인 한국은행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수가 1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8년6개월 만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발표에 한은은 자체 분석을 시작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를 결정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기에 고용상황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고용상황이 안 좋다 보니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용 부문은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따라서 이미 금리 인상 '깜빡이(소수의견)'를 켠 한은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한은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꾸준히 시사하고 있지만, 고용 부진 등 대내외 여건상 올리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은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져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국내 경제·금융권이 타격을 수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 한은은 통화정책 실패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요소가 금리 인상의 걸림돌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터키발 글로벌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해졌다. 터키 리라화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데 따라 불안 요소가 타 신흥국으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이미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등 신흥국들에서 환율 불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금리 인상 제한 요소는 저조한 물가 상승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1.4%까지 올랐다가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금리 인상 근거로 꼽혀 온 가계대출 문제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에서 5%로 낮췄다. 이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른 해외 대형 투자은행(IB)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저물가의 상황에서 한은이 8월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JP모건도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전망 경로대로 가는지 확인한 후 4분기(10월 또는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는 곳도 있다. 제임스 리 HSBC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은 실망스럽지만, 성장이 전자산업에 의존하고 있어, 현재의 2.8% 성장 전망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며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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