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한국 몰려온 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 '파리 날린다'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8-17 15:53 송고 | 2018-08-31 18:34 최종수정
지난 2일 우지한(Jihan Wu) 비트메인 창립자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중국계 암호화폐거래사이트 후오비코리아 행사에서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 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 2일 우지한(Jihan Wu) 비트메인 창립자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중국계 암호화폐거래사이트 후오비코리아 행사에서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 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중국과 일본 정부의 규제를 피해 한국으로 몰려온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국내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17일 통계·분석사이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계 거래사이트를 이용한 국내 이용자(월간순이용자, 앱+웹 MAU)는 약 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시장의 3% 수준이다.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빗썸은 같은기간 이용자가 149만명에 달했다. 빗썸은 해킹 사건과 이에 따른 거래중단으로 전월보다 이용자가 60만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이용자가 96만명인 업비트가 차지했다. 이밖에도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캐셔레스트 등의 국내 거래사이트가 나머지 시장을 나눠갖고 있다. 

반면 지난 3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계 거래사이트 후오비는 지난달 1만명의 이용자를 모으는데 그쳤다. 거래를 시작한 5개월째 답보 상태다.  

올 1월까지만 해도 10만명에 달하는 국내 이용자를 확보했던 오케이코인도 지난달 이용자는 1만4000여명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바이낸스도 국내 이용자가 3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월대비 5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관련업계에선 국내 시중은행들이 중국계 거래사이트에 거래계좌를 지급하지 않는데다, 암호화폐 자금모집(ICO) 시장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계 투기자본이 대거 빠져나간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투기자본이 사라지고 갓 상장한 코인의 이상급등 현상이 잦아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던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발을 뺀 것이다. 

실제 글로벌 ICO 시장분석 업체 ICO레이팅에 따르면 올 2분기 등장한 ICO 프로젝트 중 약 50%가 목표한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목표치를 넘어섰던 올 1분기와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특히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수십억원의 상장수수료를 받는다는 풍문이 돌면서, 중국계 거래사이트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계 거래사이트가 거래수수료 부문에서 재미를 못보자 투자자설명회(밋업)이나 관련 행사를 유치해 후일을 도모하거나 스타트업 육성·대기업과의 사업제휴를 통해 투자사업으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sh599868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