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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2위 '이더리움' 한달새 '반토막'…추락 원인은?

이더리움 개발사들 되파는 경우 비일비재…ICO 의구심 키워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8-16 15:53 송고 | 2018-08-16 16:55 최종수정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분산경제포럼 2018'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수 기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분산경제포럼 2018'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수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자금모집(ICO) 시장이 침체되면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가격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업비트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기준 이더리움은 개당 32만원에 거래되며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당 700만원대를 유지한 비트코인에 비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더리움은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개당 60만원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자금모집(ICO) 시장이 활발하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7분의1 수준이다.

사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거세진 올 1월, 비트코인을 잇는 차세대 암호화폐로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과 달리, 다양한 블록체인 앱을 이더리움 위에서 구동시킬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져 실제 수백여종의 이더리움 기반 앱서비스가 출시됐다. ICO가 곧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를 의미할 정도였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서비스 출시에 앞서, 자사 서비스의 특징을 설명한 '백서'를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더리움 기반인 만큼, 투자금은 대체로 이더리움으로 받았다.
문제는 이더리움 기반 앱들 수백여종 중 실제로 기존서비스를 제치고 시장에 안착한 경우를 찾기 힘든데다, 개발사들도 투자금으로 받은 이더리움을 장기 보유하지 않고 받자마자 시장에 되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는 개발사 스스로 이더리움의 가치를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최근에는 아예 ICO 펀딩에 실패하는 프로젝트도 급증하고 있어, ICO 시장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ICO 시장분석 업체 ICO레이팅에 따르면 올 2분기 등장한 ICO 프로젝트 중 약 50%가 목표한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목표치를 넘어섰던 올 1분기와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특히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국내의 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직접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등 스타트업이 개발한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강해졌다. 사용성 외에도 안정성, 마케팅 역량 등에서 대기업에게 밀리는 탓이다.

이밖에도 ICO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했던 한국과 일본 외에도 '테조스 집단소송' 사태를 계기로 미국 법원까지 ICO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면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위주의 ICO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CO 이후, 실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ICO 시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이 대거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하며 ICO 투자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영세한 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시장에서 생존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서비스 개발 능력를 갖춘 업체들이 ICO를 통해 큰돈을 벌기보다 가능성을 보여주고,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모델로 나아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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