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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의 첫판은 가시밭… 신중해야할 광복절 바레인전

김학범호, 15일 오후 9시 AG 1차전... 합류 늦은 손흥민 출전 불투명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8-14 13:40 송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김학범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18.8.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김학범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18.8.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U-23 축구대표팀이 먼 길을 완주하기 위한 동력을 얻어야할 첫 디딤돌 앞에 서 있다. 김학범호는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첫 단추'라는 측면에서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경기다. 어떤 강호들도 1차전은 쉽지 않은 법이다. 스스로의 전력도 완성 단계가 아니기에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김학범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한국을 떠나며 "현재 팀의 완성도는 70%다.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5%씩 향상시켜서 결승전 때는 100%로 임할 것"이라는 전체적인 로드맵을 전한 바 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과 8강 그리고 4강까지 총 6경기에서 각 5%를 채우면 결승전 때는 100%의 컨디션이 된다는 뜻이다.

마치 월드컵에 출전하는 프랑스나 독일,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같은 발언이다. 언급한 국가들 수준의 팀들은 개막 무렵 6~70%에서 출발해 토너먼트 후반부에 이르러서 100%에 가까운 전력을 쏟아낼 수 있도록 사이클을 조절하는데, 결국 그들의 지향점은 '우승'인 까닭이다.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한국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으며 따라서 김학범 감독이 그리고 있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수긍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 일정, 특히 1차전에 집중해야한다.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 등 메이저대회를 보면 대회 초반 강호들이 약체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심심치 않다. 당장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인 프랑스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에 고전하다 2-1로 신승, 우려를 자아냈다. 프랑스는 고비를 넘고 경기를 치르면서 단단하게 거듭났으나 독일이나 폴란드처럼 초반의 휘청거림을 극복하지 못한 채 쓰러지는 강호들도 적잖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황희찬(오른쪽)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주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18.8.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황희찬(오른쪽)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주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18.8.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그래서 김학범호도 광복절에 펼쳐질 바레인전에 집중해야한다. 중요한 퍼즐이 빠진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신중함이 필요하다. 자타공인, 이번 대회에 임할 한국의 에이스인 손흥민의 출전이 불투명한 경기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토트넘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까지 치른 뒤 비행기에 올라 13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핵심 공격수고, 김학범 감독이 주장완장을 맡길 정도로 리더의 몫까지 해줘야할 선수지만 첫 경기에는 빠질 공산이 적잖다.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느라 여느 해처럼 시즌과 시즌 사이 제대로 쉬지 못했던 손흥민은 다시 국가와 자신을 위해 높은 집중력과 에너지 소모가 불가피한 토너먼트 대회에 임해야한다. 스스로는 "아직 젊어서 괜찮다"지만 체력은 한계가 있는 법. 김학범 감독도 "정작 중요할 때 쓰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말로 무리한 기용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15일 출전은 무리로 보인다.

결국 전체적인 컨디션도 완전치 않은데 손흥민이라는 핵심자원도 빠진 채 임할 경기다. 모든 국민들의 시선이 금메달에 맞춰져 있는 부담 속에서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치르는 서전이라는 점도 조심스러운 대목이다. 우승후보들에게 첫판은 가시밭이나 다름없다. 최대한 신중하게 또 영리하게 풀어야 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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