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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워리어플랫폼으로 사격하니…민방위 기자도 '1등사수'

계룡대서 체험사격…총에 장비 부착해도 약 1kg 증가
2022년까지 육군에 지급…"생존성 보장·전투력 향상"

(계룡=뉴스1) 성도현 기자 | 2018-08-12 12:00 송고
지난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체험 사격에서 기자가 사격 전 보조요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육군 제공) © News1
지난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체험 사격에서 기자가 사격 전 보조요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육군 제공) © News1

"사격을 시작합니다"

통제관의 또랑또랑한 말소리가 청력보호 헤드셋 사이로 들려왔다. 보조요원이 헤드셋의 한 버튼을 누르자 외부 소리는 완전히 차단됐고 사격이 시작됐다.
육군이 추진하는 의복·전투장비 등 통합형 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을 착용하고 50m 사격에 나선 취재진은 사격 결과 표적지를 받아들고 서로 탄성을 질렀다.

기자는 워리어 플랫폼 착용 전 주간사격에서 9점 이상 표적에 총알 2발이 들어갔다. 하지만 워리어 플랫폼 착용 후 9점에 5발, 10점에 2발 등 총 7발이 들어가며 명중률이 확 올라갔다.

예비군 8년을 거쳐 민방위 1년 차인 기자에게 사격은 영점을 맞춰놓은 가늠자를 기준으로 가늠쇠를 조절해 눈앞에 보이는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정도였다.

하지만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사격은 달랐다. K1A 소총에 3배율의 조준경이 기본 적용되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조준경 속 붉은색 점을 표적에 맞추면 되는 등 훨씬 편리해졌다.
야간사격 역시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목표물을 확인한 상태에서 곧바로 사격하면 대부분 표적 중심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다.

지난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체험 사격에서 워리어플랫폼 적용 전 가늠쇠-가늠자 적용 사격 장면(왼쪽)과 적용 후 조준경을 통한 사격 장면. (육군 제공) © News1
지난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체험 사격에서 워리어플랫폼 적용 전 가늠쇠-가늠자 적용 사격 장면(왼쪽)과 적용 후 조준경을 통한 사격 장면. (육군 제공) © News1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 사업 본격 시행을 기념해 지난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실내사격장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체험사격을 진행했다.

육군은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에 새로 파견된 특수전팀에 피복과 장구를 비롯해 첨단 전투장비가 포함된 워리어 플랫폼을 최초로 지급한 바 있다.

이날 체험사격은 워리어 플랫폼 착용 전후 주간사격과 워리어 플랫폼 착용 후 야간사격으로 이뤄졌다. 의자에 앉아 각 10발씩 총 30발을 쏠 수 있게 실탄도 지급됐다.

K1A 소총의 무게는 약 2.87kg인데 조준·확대경과 표적지시기, 소음·소염기 등 각종 장비를 부착해도 1kg 정도 늘어나는 수준에 불과해 크게 무겁지 않았다.

취재진이 착용한 워리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육군 보병 수준이었지만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일부 특전사에게 주어지는 장비도 포함됐다.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 전투복은 외부 기온이나 신체 조건 등에도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해 훈련 및 실전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보였다.

신형 헬멧에는 야간에도 움직이는 물체 등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야간투시경이 부착됐다. 특히 다이얼 조절장치 덕분에 내 머리에 맞는 헬멧 착용이 가능해졌다.

지난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체험 사격에서 보조요원들이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K1A 소총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 News1 성도현 기자
지난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체험 사격에서 보조요원들이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K1A 소총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 News1 성도현 기자

적색근 위주로 무게가 배분됐다는 방탄복 역시 가볍고 활동성도 좋아 몸을 철저히 보호하면서 임무수행도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육군 관계자는 "주간사격시 정조준을 하는 등 시간이 필요한데 워리어 플랫폼 적용시 조준경에 보이는 점에 놓고 바로 쏘면 된다"며 "야간사격시에도 표적에 레이저 점을 놓고 쏘면 거의 백발백중"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국방개혁 2.0이 완료되는 시점인 2022년까지 육군 모든 병력에 워리어 플랫폼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특전사 250여명, 보병 1개 대대 650여명 등 약 900명에게 워리어 플랫폼을 지급하는데 임무의 긴급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초요건이 충족되면 2025년까지 개인의 전투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통합형 체계를 구축한 뒤 2026년 이후에는 전투원 단위 무기체계로 개발하는 등 3단계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성일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육군 소장)은 "적의 화기로부터 자신의 생명 및 동료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며 "생존성이 보장되는 상태에서 전투력 향상을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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