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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 "이팔성 비망록 의심스러워…국과수 감정하자"(종합2보)

MB 사위 "메모 허위"…李 "어처구니 없는 친구"
김희중 "이팔성 '비망록' 아는 범위에서 전부 정확"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2018-08-10 19:04 송고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8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8.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48·사법연수원 25기)가 검찰조사에서 자신에게 14억여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5)의 비망록과 메모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일정관리 등을 담당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50)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이 정확하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비망록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7~2011년 인사청탁 대가로 이 전무와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현금 22억5000만원과 1230만원 상당의 고급양복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또 14억5000만원은 이 전무에게, 8억원은 이 전 부의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서재에서 발견된 명함 크기의 메모지를 급히 씹어 삼키려고 했다. 메모에는 이 전 회장이 이 전무에게 대선 이전부터 건넨 5000만원을 포함해 총 14억5000만원을 전달한 내용 등이 담겼다.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 전무는 이 전 회장의 메모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수입이 적은 사람도 아니고 인생을 그렇게 산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이 전 회장이 성동조선 회장과 부회장이 구속 위기에 있다면서 은근슬쩍 협박했다"며 "이 전 부의장에 말해서 선처받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아무런 조치가 없자 '제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라며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그 메모지를 반쯤 꺼내 보여줬다"며 "1~2개월 후에도 비슷한 얘기를 해서 '그것을 제가 어떻게 하나'라고 하니 이 전 회장이 메모를 보여주면서 '내가 잘 때도 주머니에 넣고 잔다. 언제 언제 돈 준것을 다 적어놓고 있다'고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한 번은 받았지만 나머지는 다 허위다. 이 전 회장이 가라(가짜)로 만든 것"이라며 "따질 가치도 없고, 따지는 것 자체가 문제를 확대한다 생각해 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돈을 받았다고 인정한 것은 2007년 12월12일 호텔 뒤편 이면도로에서 이 전 회장이 자신의 차 트렁크로 옮겨준 1억원이 든 가방 5개다. 이 전무는 이를 이 전 부의장에게 전달했다.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27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8.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반면 이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메모대로 준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또 비망록 2008년 3월3일자에는 이 전무에 대해 '왜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까, 이상주 정말 어처구니 없는 친구다. 나중에 한번 따져봐야겠다' '소송을 해서라도 내가 준 8억원 청구 소송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이 전무에게 '이번에 국회의원 공천 신청했는데 잘 되게 해달라' 하니 '아무 영향이 없다'고 얘기해서 배신감이 들어 소회를 적은 것"이라며 "이 전무에게 돈을 주면서 정치를 비롯해 금융쪽에서도 일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거래소(KRX) 이사장마저 탈락되자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무의 진술에 대해 "전부 부인할 경우 신빙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부인하고 신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희중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은 본인 거취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KRX 이사장, 산업은행장으로 임명되길 희망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에게 본인 거취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팔성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임명되게 해달라고 2차례 정도 건의한 사실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 시간이 더 있으니 검토해보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팔성이 산업은행장,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희망한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양복에 대해서는 "어느 날인가 이팔성이 저한테 연락해서 '시장님 정장 치수 재러 언제가면 좋겠나' 해서 일정을 잡아줬다"며 "그 날짜에 양복점 직원이 시장 집무실에 가서 옷 치수를 재고 돌아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비망록 2008년 3월28일자에서 'MB와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가지 괴롭다' '나는 30억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은 다 파렴치한 인간이다' '고맙단 인사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라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기재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비망록이라는 것을 의심하고 있다"며  국과수에서 (이 전 회장이 비망록을) 1년간 매일 썼는지, 몰아서 썼는지 감정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감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검찰은 "일단 재판부가 모양을 봐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절차를 상당히 지연시키는 것이라면 강하게 반대한다"며 반박했다.

재판부는 다음기일 원본을 본 후 감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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