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자동차산업

화재 아반떼 수상한 사진…정비 실수 가능성

전문가 "엔진오일 뚜껑 녹아내린 흔적 없어"
뚜껑없이 주행하다 화재 났을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8-08-10 14:46 송고 | 2018-08-10 18:00 최종수정
1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 자동차정비소에서 정비업계 관계자가 9일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아반떼 승용차를 설명하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엔진오일 주입구(빨간색 동그라미) 주변에 화재로 녹아내린 캡(뚜껑)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2018.8.1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연일 발생하는 차량 화재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9일 발생한 현대차 아반떼 화재는 차량 결함이 아닌 정비 불량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불에 탄 아반떼 엔진룸을 촬영한 사진에서 엔진오일 주입구 뚜껑(캡)이 보이지 않아 뚜껑이 없는 상태로 주행하다가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실제 해당 차량에서 불에 탄 뚜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10일 <뉴스1>이 불에 탄 아반떼 승용차가 입고된 경기도 용인의 서비스센터를 찾아 확인한 결과 엔진오일 주입구 부분은 깔끔했다.

엔진오일 주입구 뚜껑은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고, 나사방식으로 조여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주입구 주변에 '찹쌀떡' 형태로 눌어붙어야 한다는 게 정비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불이 난 아반떼에서는 이 같은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엔진오일 교체 등 정비 과정에서 실수로 뚜껑을 닫지 않았고, 그 상태로 주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엔진룸 화재 사진. 엔진오일 주입구 캡이 있는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캡이 녹아내린 흔적(빨간색 동그라미)을 찾아볼 수 있다.  (뉴스1 DB)© News1

근거는 또 있다. 뚜껑이 제대로 닫힌 채 주행하다가 화재가 발생했다면 내부는 그을음이나 이물질들의 유입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불이 난 아반떼를 보면 내부에 소화기 및 물을 뿌린 흔적과 그을음, 재가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겠으나 이 같은 정황을 미뤄볼 때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엔진오일이 주입구를 통해 튀어 나왔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모이는 배기다기관쪽으로 흘러 발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화재에 의한 변색도 배기다기관이 위치해 있는 쪽이 가장 심한 것으로 보아 불은 배기다기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 배기다기관의 열을 막아주는 방열판에는 불이 확산할 때 나타나는 형태의 열흔도 남아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면 엔진오일 주입구 뚜껑을 닫지 않아 결국 엔진오일이 흘렀고, 오일이 뜨거운 배기가스와 만나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문의한 결과 불이 난 아반떼 승용차가 최근 현대차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엔진오일 교체 등의 정비를 받은 이력은 없다. 

운전자 A씨(68·여)가 몰던 해당 차량은 전날 오후 4시50분쯤 경기 수원시 이의동 소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 중 보닛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A씨는 갓길에 차를 세운 뒤 피신했다. 15분여만에 불은 꺼졌지만, 보닛이 있는 차량 전면부가 훼손됐다. 이 차량은 2013년 1월에 출고된 차량이다.

9일 고속도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한 아반떼의 엔진오일 주입구.  2018.8.1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cho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