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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조 이재용의 '통큰 투자'…반년만에 내놓은 '5대 패키지'

[삼성 상생 패키지] 文대통령 인도 회동서 "투자, 고용 늘려달라" 화답
삼성, 3년간 연평균 60조 투자, 4만명 직접 채용 '상생방안' 발표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8-08-08 14:00 송고 | 2018-08-08 16:41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7.9/뉴스1

재계 1위 삼성이 '투자·고용' 확대를 골자로 하는 '상생 패키지'를 8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 후 6개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인도 회동' 이후 꼭 한 달만에 나온 삼성의 상생 방안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에 맞춰 기획재정부와 공동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청와대발(發) '투자 구걸' 논란에 발표가 며칠 미뤄졌다.  

삼성이 마련한 상생 방안은 크게 △신규 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산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 등 '5대 패키지'로 구분된다. 재계 맏형으로서 반도체와 신사업 투자를 대폭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스타트업(창업기업)·협력업체에 기술·교육 노하우를 공유해 혁신·상생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2020년까지 매년 60조 투자·4만명 직접 채용

삼성은 향후 3년간 국내 130조원(연평균 43조원)을 포함해 180조원(연평균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그중 90%(160조원·연평균 약 53조원)를 책임진다. 2015~2017년 삼성전자의 연평균 투자액(47조원 규모)보다 연간으론 매년 6조~7조가량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초격차' 유지를 위해 반도체 분야에서만 평택 2라인(30조원)과 3·4라인 증설에 100조원 가까운 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반도체 신규 수요를 고려한 선제 투자다. AI, 5G,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도 25조원을 투입한다. AI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거점 구축, 인재 영입은 물론 인수합병(M&A)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채용 규모도 당초 경영계획 상의 목표(2만~2만5000명)보다 최대 2배 늘려 3년간 4만명으로 확대한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수요와 함께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청년 일자리와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게 삼성의 구상이다. 삼성은 3년간 13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면 약 70만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의 투자액은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대기업 현장 소통의 일환으로 방문한 다른 대기업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앞서 SK그룹은 3년간 80조원, 2만8000명의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5년간 23조원 투자·4만5000명 고용 목표를 제시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삼성만의 '혁신DNA' 공유, 中企와는 '상생 협력'

삼성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청년들과 스타트업에 이식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앞으로 5년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개방형 혁신을 위한 산학협력 지원액도 연간 4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 방안으로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한다. 삼성과 중소기업벤처부가 각각 600억원, 500억원씩 1100억원을 5년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삼성은 상생 방안 발표 과정에서 빚어진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혁신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종합 세트' 성격의 상생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상생 방안은 이 부회장이 인도 회동 당시 '국내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달라'던 문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국내 대표기업의 투자 확대와 상생 협력 확대가 산업계 전반에 '낙수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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