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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폭염 취소·연기? 현장에선 "근본적 대책 안돼"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8-08-03 13:35 송고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관객석이 외야석 대부분이 비어 있다. 2018.8.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에 그라운드 열기는 저녁이 돼도 식을 줄을 모른다. 선수와 관중의 건강을 위해 프로야구 경기 시간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현장에선 경기 연기나 취소보단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폭염 경기 연기에 대한 의견을 묻자 "경기 시간을 늦춰도 더운 건 똑같다"며 손을 내저었다.

해가 져도 지열이 식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경기 시간 연기가 큰 효과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기 시간을 늦추면 관중들의 귀가 시간 또한 늦춰진다. 선수를 위해서 관중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녁이 돼도 땅에서 열기가 올라온다"며 "경기 시간을 30분~1시간 늦춰도 더운 건 똑같다"고 말했다.

경기 취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로야구는 8월17일부터 9월3일까지 2주가량 휴식기를 가진다. 게다가 그동안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도 많아 정규 시즌 내 잔여경기를 치르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지난달 3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수 보호를 위해 KBO에 폭염 경기 취소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KBO도 여러 여건상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요즘같이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루 이틀 미룬다고 달라질 건 없다"며 "나중에 한 번에 경기를 치르면서 힘을 빼는 것보단 더워도 경기를 하자는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제 폭염은 여름마다 일상화되고 있다. 매년 폭염을 두고 같은 논쟁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경기 취소나 연기보단 KBO 협회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협회와 구단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할 때다.


hahaha8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