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선풍기 1대로 폭염 버티는 대구 쪽방촌 주민들

대구환경운동연합 실태조사…"어지러움" 호소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2018-07-28 13:40 송고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서 김영수 대한적 서울특별시지사 사무처장과 채현일 영등포구 구청장을 비롯한 봉사원들이 주민들을 방문해 수박화채와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2018.7.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서 김영수 대한적 서울특별시지사 사무처장과 채현일 영등포구 구청장을 비롯한 봉사원들이 주민들을 방문해 수박화채와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2018.7.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18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한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구시 등 지자체가 특별 대책을 세워 주민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생활환경을 크게 바꾸기에는 한계를 안고 있다.
28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대구쪽방상담소와 함께 중구, 북구 일대 쪽방촌에서 에너지빈곤층 실태조사를 벌였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25~29일 주민과 1대1 대면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당시 실외온도가 30.2도, 실외습도가 47.8%였을 때 쪽방촌의 실내온도는 29.9도, 실내습도는 50.2%였다.

조사에 응한 주민 48명의 평균 연령은 65.3세이며, 대부분 1인 가구로 월세나 사글세를 내는 형편이다.
이들이 사는 집 중 36곳은 1970년 이전에, 12곳은 1970년대 지어져 최소한 4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48가구 중 46가구의 주냉방시설은 선풍기였고 에어컨이 있는 집은 1곳 뿐이었다.

창호시설은 단창인 가구가 31곳, 이중창 9곳, 창문이 없는 곳이 5곳이며, 단창과 이중창이 설치된 곳은 3곳이었다.

48가구 중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35곳, 차상위계층이 1곳으로 파악됐다.

폭염 기간 건강 이상에 대해 주민 20명이 '어지러움이나 두통', 3명은 '구역질, 구토', 2명은 '호흡곤란', 3명은 '당뇨 등 지병 악화'를 호소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에너지복지 제도와 관련한 지원 자격과 신청 방법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수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혜 대상을 확대하며 전기요금 감면 혜택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중구와 북구 일대 쪽방촌에 현재 80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7월부터 복지도우미, 자원봉사자 등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혹서기 특별보호 대책을 세워 추진 중이다.


leajc@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