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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기관 "中, 아직도 美 기밀정보 빼돌려"

DNI 산하 NCSC, 중국 정보탈취 현황 보고서 발행
"빈도 낮아졌지만 여전히 정보 가져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8-07-27 17:09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중국이 아직도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지식재산권(IP)과 무역기밀을 빼돌리고 있다는 내용의 미 정보기관 보고서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중국의 정보 탈취의 빈도는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6일(현지시간) 발행했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업적 목적을 위한 정부 주도의 사이버 간첩 행위를 지양하자'고 합의했지만, 그 이후에도 중국이 정보 탈취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는 얘기다.

WP는 이 보고서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백악관의 주장을 이 보고서가 확인해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의 기밀을 빼돌리려고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와 화학 공식, 무기 체계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등 다각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정보 탈취를 위해 컴퓨터 해킹에 의존하고 있지만, 합작투자나 기업 인수, 학술·연구협력 등을 통해서도 기술이나 노하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윌리엄 이바니나 NCSC 센터장은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경제 정보룰 훔치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국가였으며 대부분의 탈취 행위에 책임이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가치있는 기술을 훔치려 하지만 중국만큼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br><br>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 간첩' 행위가 사그라들긴 했지만, 중국이 계속 미국 정부·민간 정보망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위 산업체와 정보기술·통신업체를 겨냥해 사이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중국이 다른 사이버 수단이나 다른 방식으로 미국 기업의 독자적인 기술과 IP에 계속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보고서는 "만일 이 위협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장기적 경쟁 우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당국은 사이버공격 주체가 개별 사용자가 아닌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를 목표물로 지정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대규모 공격은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외국의 새로운 법과 심사 제도가 미국 기업들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정부가 관리하는 국가 보안 심사를 위해 외국 기업들이 통신 기술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정보를 현지에 저장해야 하고, 이는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된다.

러시아 또한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외국 기술에 대한 소스 코드 검토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중국 이외에도 러시아와 이란을 미국 컴퓨터 시스템과 핵심 인프라에 침투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악의적인 국가들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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