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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으로 한방?" 1만배 수익장담 '신일골드코인'이 위험한 이유

암호화폐 백서 발간 '함흥차사'…자금모집 방식도 논란
상장가 1만원도 '셀츠 책정'…ICO애널라이즈 "최하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7-27 10:43 송고 | 2018-07-27 15:36 최종수정
신일골드코인이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제한 환불 안내문. © News1
신일골드코인이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제한 환불 안내문. © News1

'가짜 보물선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신일골드코인이 '스캠(사기코인)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의 조롱을 받고 있다. 신일골드코인은 27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환불절차를 개제했지만 여전히 "사기라는 지적은 모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일골드코인이 '스캠' 오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일반적인 ICO와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암호화폐는 발행목적과 기반 플랫폼(이더리움, 이오스 등)에 대한 설명, 블록체인 서비스 안내 등을 담은 백서를 발행한다. 일종의 투자설명서인 셈.

반면 신일골드코인은 백서를 공개하지 않아 구체적인 발행 목적과 기술수준을 파악하기 어렵다. '보물선 발굴'을 홍보자료로 내세워 발굴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정은 가능하다. 하지만 규제당국이 발굴 자체에 대해 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적다. 이 사이에 자금모집 형태도 SNS 등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이뤄져 신일골드코인의 사설판매(프라이빗 세일)의 경우 유사수신행위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신일골드코인 측은 "백서 등 모든 것이 준비됐지만 유독 한국내 잘못된 정보와 모함과 시기에 신일골드코인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백서를 공개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자신들을 향한 의심이 '시기와 모함'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백서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코인 발행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코인에 대한 일체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이더스캔과 깃허브 등을 통한 코인 검증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ICO 분석업체 ICO애널라이즈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신일골드코인에 5점 만점 중 최하점인 1점을 부여했다.  

상장가를 미리 1만원으로 책정한 점도 논란거리다. 보통 ICO를 진행하는 기업이 미리 상장가를 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장 또는 거래사이트가 가격을 평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신일골드코인은 자신의 몸값을 개당 1만원, 시가총액은 150조원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외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한 가격은 코인당 100원 수준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투자하고 코인이 상장되면 1만%에 가까운 수익을 낸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본인들이 코인을 발행할 이유가 없다"며 "ICO 규제가 무분별한 한국에서나 나올 수 있는 사기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신일골드코인은 규제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환불신청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 내 언론보도에 절대 휘둘리지 마시기 바란다"며 "투자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상장 작업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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