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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봉주, 프레시안 명예 훼손했다" 檢 송치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 허위 아니란 것 알았을 것"
"실제로 여성 만났다"…프레시안 기자 2명엔 '혐의 없음'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8-07-26 06:00 송고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2018.7.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찰이 정봉주(58)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이 서로를 맞고소한 건에 대해 정 전 의원의 혐의만을 인정했다. 정 전 의원은 검찰에 넘겨져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6일 정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에 적용된 혐의는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프레시안 기자 서모씨 등 2명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 보도가 허위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기사를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 이라고 표현해 프레시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또 △사건 관계자 진술 △정 전 의원의 카드결제 내역 △성추행 피해여성 A씨(가명 안젤라)의 이메일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등을 종합했을 때 실제로 정 전 의원과 A씨가 만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한 서씨 등 프레시안 기자 2명은 혐의가 없다고 봤다.

정 전 의원은 해당 기자 2명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예정이던 자신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실제로 A씨와 만난 것으로 보이는 점 △정 전 의원이 중간에 고소를 취하한 점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기자 2명의 허위사실공표 혐의는 없다고 결론냈다.

앞서 프레시안은 지난 3월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에 정 전 의원 측은 3월13일 "프레시안 보도는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서울중앙지검에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고소했다.

이후 3월16일 프레시안 측도 "(정 전 의원의 고소로) 수백 통의 항의전화로 폐간을 협박받고 있다"라며 정 전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의 지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면서 증거 공방이 이어졌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 결백을 입증할 사진 780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3월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의원에 성추행 피해를 입은 당일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에 자신이 렉싱턴 호텔 1층 카페·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며 이를 추가 증거로 제시했다. 자신은 해당 시간대에 다른 곳에 있었다는 정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였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같은날 정 전 의원이 "제 스스로 2011년 12월23일 오후 6시43분쯤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을 찾아냈다"라며 고소를 취하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정 전 의원이 지난 3월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2018.7.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kays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