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액분 후 80일만에 12%↓…삼성전자는 어디로 가는가

경기 우려·D램 하락 전망…"4분기부터 하락 예상"
"D램 가격 하락 제한적…PER 낮아 매력적" 반론도

(서울=뉴스1) 전민 기자, 김태헌 기자 | 2018-07-25 06:05 송고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18.7.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18.7.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수급 개선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했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반도체 업황은 밝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저평가를 이유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마치고 약 두 달 반 동안 주가가 12% 하락했다. 거래를 재개했던 지난 5월4일 5만3000원에 출발하고 단 하루도 이 금액을 넘지 못했다.
주가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액면분할 후 개인은 무려 2조581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40억원, 2조1387억원을 팔아치웠다. 주가가 싸져 유동성이 늘어난 탓에 차익시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는 5.19% 늘었지만, 전분기보다 5.37% 줄었다. 증권사 컨센서스(평균추정치)인 15조3048억원보다 5000억원 밑돌았다. 매출액도 5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4.2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2% 각각 감소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당장 3분기에는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OLED의 개선으로 실적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과 함께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그러나 4분기에는 주력제품인 D램(DRAM)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둔화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년간 이어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사실상 막바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의 경기 둔화 우려도 비관론에 힘을 보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5로 지난 2003년 1월(99.4)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도 외국인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8) 2133/2400 MHz) 현물가격이 7.933달러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물가격은 매월 한 번씩 발표되는 고정거래가격보다 시황을 먼저 반영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간은 사상 최대 실적과 추가 판매가 상승의 긍정적 모멘텀에 기반한 주가 흐름일 것"이라면서도 "3분기(18년 4분기~19년 2분기)간 단기조정으로 인해 제품 판가와 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D램 업황에 대한 이견은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서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지속하고, 최근 PC 수요도 개선되기 시작해 D램 가격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부진 요인이었던 디스플레이와 IM(스마트폰) 사업부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많은 투자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매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었다. PER이란 주식가격을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가치의 고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PER이 높을수록 고평가된 주식으로 여겨진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업체 중 가장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고 3.2%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라면서 "현재 주가의 PER은 2018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6.9배"라고 설명했다.

도현우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이익은 매우 양호하지만, (최근 약세는) 향후 이익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9년 기준 PER이 5.9배에 불과해 전 세계 IT 기업 중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min785@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