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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치 등록금 받는 유아영어학원도…연 2500만원 넘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조사…연 평균 1227만원
강남·서초구 66곳 몰려…교습시간 월 평균 99시간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07-23 11:04 송고
유아대상 영어학원 지역별 현황(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유아대상 영어학원 지역별 현황(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흔히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대상 영어학원 교습비가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경우에는 연간 교습비가 4년제 대학의 4년치 등록금을 넘는 곳도 있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23일 '서울시 유아대상 영어학원 실태 분석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교육청 학원·교습소 정보에 공시된 반일제 이상(일 3시간 이상, 월 60시간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재 반일제 이상 수업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이하 20일 기준) 평균 총 교습비는 약 102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평균 교습비와 월평균 기타경비(모의고사비, 재료비, 급식비, 차량비 등)를 더한 값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1227만6000원에 이른다. 올해 기준 4년제 대학 1년 평균등록금(약 671만원)의 두 배쯤 되는 셈이다. 대학 등록금이 가장 비싼 단과대인 의대(연 약 962만9700원)보다도 250만원 이상 더 내야 한다.

연간 총 교습비가 2500만원을 넘는 곳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A학원과 B학원은 월 교습비 224만3000원을 책정해 연간 무려 2691만6000원을 받았다.
유아대상 영어학원 월 평균 교습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유아대상 영어학원 월 평균 교습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서울 소재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251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16년 12월) 대비 14곳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서초구가 66곳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지역에서는 1년 새 17곳의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이 생겨났다. 이어 강동·송파구(37곳), 종로·중·용산구(19곳)가 뒤를 이었다.

이들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교습시간은 약 99시간으로 나타났다. 분으로 따지면 월 5942분이다.

하루 평균 약 5시간(약 297분) 교습을 받는 셈이다. 초등학교 수업 시수(1교시 40분) 기준으로 따졌을 때 7.4교시에 해당한다. 이는 초등학교 1, 2학년(5교시) 시수보다 2.4교시 많고 중학교 1일 수업시간(평균 4시간57분)과 동일한 수준이다.

교습시간이 가장 긴 서울 소재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관악구 C학원으로 월 171.5시간 수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8시간35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사교육걱정은 "교육당국이 영유아 대상 과도한 조기 영어교육을 바로 잡겠다는 발표에도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지속 증가하고 있고 하루 평균 교습시간과 교습비도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과도한 교습비와 과잉교습을 제재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법·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아대상 영어학원 지역별 분포 및 전년도 비교(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유아대상 영어학원 지역별 분포 및 전년도 비교(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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