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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사회주의' 주민통제 강화…옷차림·신발 규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현지 소식통 인용 보도
"북미관계 개선에 개방 기대했던 주민들 실망"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7-23 09:56 송고
4일 오전 평양 시내에서 한 여성이 정장 차림에 아기띠로 아이를 업고 길을 가고 있다.2018.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전 평양 시내에서 한 여성이 정장 차림에 아기띠로 아이를 업고 길을 가고 있다.2018.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민들에 대한 '비사회주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회단체별로 규찰대를 조직해 길거리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비사회주의 단속에 나섰다"며 이렇게 밝혔다. 
북한에서는 도박·사기·매춘 등 일반범죄와 불법 영리활동, 서구식 복장·머리 모양, 한국가요 부르기를 비롯한 풍속범죄 등을 일컬어 '비사회주의 행위'라고 부른다. 

이 소식통은 RFA에 "주민들이 모일 때마다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당장 개혁이 시작될 것처럼 기대감을 내비치자 당국이 규찰대를 조직해 주민들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미정상회담 이전보다 단속이 심해져 짧은 치마, 머리모양, 신발까지 일일이 규제한다며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함께 어느 정도의 개방정책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강도 높은 단속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RFA에 "(규찰대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어디를 다녀오느냐고 따져 묻는 등 거의 모든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당국의 통제 강화조치에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북중 접경지역의 경제개발 특구를 현지지도하는 등 경제개방을 준비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주의 체제선전과 주민 통제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정권수립 70주년 9·9절을 앞두고 실은 '인민이 걸어온 길'이란 제목의 정론에서 "사회주의를 지켜 싸운 인민의 정신력이 바로 그 어떤 전략무기에도 비길 수 없는 공화국의 무진 막강한 힘이었다"고 밝혔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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