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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이사온 '옥탑방 원순씨'… "시장 아닌 이웃으로 살게요"

강북구 삼양동 현장시장실…간소한 세간만 들여
"민생문제, 강남북 격차 해결 중점적으로 고민"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2018-07-22 19:51 송고 | 2018-07-22 19:53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는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 주택으로 향하며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는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 주택으로 향하며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현장시장실'에 입주하며 "앞으로 한달 동안 제가 말하기보다는 주민들에게 듣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8도에 이르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22일 오후 5시쯤 앞으로 한달 간 지낼 거처를 찾았다. 당분간 떨어져지낼 부인 강난희 여사도 이날은 따라나섰다. 간소한 가재도구를 방에 들여 정리한 뒤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선거 때 밝혔듯,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왔다"며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고 강남북 격차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현장시장실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달 동안 생활하면서 민생문제와 강남북 격차를 깊이 고민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구청에서 이야기를 듣고, 시청에서 회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현장에) 와서 보면 문제가 다 보이고 고민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렇게 집중적으로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해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며 "제가 말하기보다는 주민들에게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주민들에게 "시장이 아니라 이웃 주민으로 대해 주시고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의 임시 거처는 강북구 삼양동 단독주택의 30.2㎡짜리 옥탑방으로 9평이 조금 넘는다. 박 시장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아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 옥탑방으로 주거지가 결정됐다.

박 시장의 짐도 간소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동식 행거와 앉은뱅이 책상, 이불 등만 가져왔다. 책상은 책 3권을 늘어놓으면 꽉 차는 크기다. 그는 앞으로 독서 시간도 갖겠다며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리처드 플로리다), '사소한 부탁'(황현산), '어디서 살것인가'(유현준) 등 3권을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인터뷰가 끝난 뒤 인근 주민들과 평상에서 수박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동네를 산책하며 주민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주민들에게 "부족한 문제들을 해결해야죠. 그런 일을 하라고 시장으로 뽑아 주셨잖아요"라고 다짐했다.

앞으로 한달 동안 일과 후와 주말에는 주민들과 일상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시 직원들의 보고를 받거나 시정 관련 회의 등 업무는 기존처럼 시청에서 수행한다. 수시로 주민모임이나 공동체를 방문하고 각종 지역현안 현장도 직접 찾는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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