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르포]작살처럼 내리꽂힌 불볕…해운대 올들어 최대 25만명 몰려

폭염경보 부산 7개 해수욕장 113만명 몰려 '찜통과의 전쟁'

(부산ㆍ경남=뉴스1) 박세진 기자, 박채오 기자, 박기범 기자 | 2018-07-22 18:34 송고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 2018.7.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 2018.7.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바다에라도 뛰어들지 않으면 불볕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릴 것만 같아 아침부터 해운대에 와 있다."

폭염경보에 자외선지수 8을 기록한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25만 명의 피서객이 몰려 폭염을 쫓았다.
이날 부산의 최고기온은 33도를 기록하며 지난11일 이후 12일째 30도를 넘는 기온을 보이며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불덩이' 태양이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이날 오후 2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빼곡이 들어선 파라솔과 몰려든 인파로 모래가 안 보일 정도였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온 피서객들은 바다에 몸을 던지며 파도를 타거나 파라솔 밑 그늘에 누워 쉬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더위를 피했다.
또래 친구들과 바다에 뛰어든 학생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물장구를 치고 수영 실력을 뽐내며 추억을 쌓고 있었다.

울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손휘영군(18)은 "중학생 때부터 여름이면 친구들과 해운대를 온다"며 "올 여름이 가장 더운 것 같다.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져 더위도 피하고 친구들과 추억도 쌓아 즐겁다"고 웃었다.

22일 다소 거센 파도에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바다에 몸을 던지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 2018.7.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2일 다소 거센 파도에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바다에 몸을 던지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 2018.7.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아이들은 백사장에 모여 모래성을 쌓거나 아빠와 함께 튜브를 잡고 파도에 몸을 던지기도 했다.

뜨거운 여름도 비켜 갈 열정적인 커플은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백사장에 누워 태닝을 즐겼고, 또 다른 커플은 파라솔 밑에서 책을 읽으며 주말 오후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부산 남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피서를 온 유광준씨(45)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멀리 가긴 부담스러워 가까운 해운대를 찾았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방학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올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경남 양산에서 왔다는 임호영씨(34)는 "양산에는 시원한 계곡이 많지만, 바다가 더 남성적이고 역동적이라 더위와 싸우기에 제 격"이라고 나름의 피서 철학을 밝혔다.

수많은 피서객이 몰리면서 안전관리 요원들도 호루라기를 불며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물놀이객들을 통제하는 등 바쁜 모습을 보였다.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이 파라솔로 가득 차 있다. 2018.7.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이 파라솔로 가득 차 있다. 2018.7.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해수욕장 인근 카페나 호프집 테라스에도 더위를 피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피서객들로 붐볐다.

근처 음식점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려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휴대용 선풍기를 얼굴에 갖다 대거나 부채로 햇빛을 가리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는 광안리 23만 5000명, 송도 21만 명, 송정 17만 명, 다대포 23만 2000명, 일광 2만 명, 임랑 1만 5000명 등 총 113만 2000여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sj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